바다 품고 미래 준비하는 어민들

이윤주 기자
업데이트 2025.12.30. 19:47
'해조류 1번지 전남, 돈이 되는 바다 만든다'
8.해양바이오로 미래먹거리 '쑥쑥'
해양 블루테크 스타트업 'AT4US'
완도 양식 어민들 의기투합 설립
글로벌 기업·지자체 등과 손잡고
바다고리풀 첫 해상양식 도전장

국내 해조류 최대 생산지인 완도의 어민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해양 블루테크 스타트업 'AT4US 코리아'다. AT4US코리아는 해조류인 '바다고리풀 세계 최초 해상 양식 상용화'란 목표를 갖고 지난 2022년 7월 완도군 어업인들이 설립한 스타트 기업이다.

바다고리풀은 메탄 저감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해조류로, 반추동물의 소화 과정 중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해양바이오·지속가능 환경 분야에서 주목받는 자원이다. 현재 바다고리풀을 자연 채집과 육상 양식에서만 생산되고 있어 국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들이 바다고리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래를 위한 준비였다. 평소 수산양식과 축산업 등에 종사해 온 이들은 늘 차세대 해조류 품종 발굴에 애써 왔다. 육지와 달리 자연환경에 따른 리스크가 큰 어업분야 종사자들 대부분의 고민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해외에서 각광받는 바다고리풀의 정보를 접한 이민영 대표가 양식장 점검을 위해 수중활동 중 바다고리풀을 직접 봤던 경험을 떠올리며 주위 어민들과 본격적인 수집에 나섰다.

완도 바다 곳곳을 돌며 바다고리풀을 채집하는 한편 사업을 위한 기반도 닦아 나갔다.

2022년 '레드씨위드랩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국내 1호 바다고리풀 스타트업을 세운 이들은 그해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수산종자연구소, 완도군 등과 차례로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양식 환경 기반구축에 나섰다.

이듬해에는 토종 바다고리풀 해상 시험양식 가능성을 입증하고 글로벌 시장 탐색을 위해 해외 교류 및 현지 시찰도 진행했다. 완도와 제주도를 중심으로 자연산 바다고리풀을 채취하고 자신들의 양식장 한켠에 직접 해상양식도 시도한 결과 고무적인 성과를 얻었다. 2024년에는 베트남 등지의 양식장을 방문해 세계적인 권위자들과도 접촉의 폭을 넓히며 토종 바다고리풀 해상 시험 양식 가능성을 입증하는 한편 실증 역량 강화를 모색했다.

수년간의 시도와 성과를 바탕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이들은 올들어 글로벌 바다고리풀 연구기업 그리너그레이징(Greener Grazing) LLC와 손을 잡고 바다고리풀 해상 양식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완도군-그리너 그레이징과 토종 바다고리풀 활용 양식 산업 발전·축산 메탄 저감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3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또 바다고리풀 연구 세계적인 권위자인 레오나르도 마타 박사와 완도 수역을 돌며 우량 종자를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했다.

AT4US 코리아는 그리너 그레이징과 함께 LLC와 함께 국내 최초 바다고리풀 전용 연구소·종묘장 건립과 토종 바다고리풀 우량 종자 개발 연구, 해상 양식 실증 등 현장 중심 실무를 주도해 국내 바다고리풀 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바다고리풀은 오래전부터 세계적으로 축산 메탄 저감 해조류로 주목받아왔지만 현재까지 해상 양식 상용화에 대한 성과가 없는 만큼 완도군의 도전에 국내외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메탄 배출의 약 15%가 가축에서 발생하며, 바다고리풀은 가축 사료에 0.2%만 포함해도 메탄을 최대 98%까지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완도군은 앞으로 레드씨위드랩스코리아의 새로운 양식 품종 육성 등에 협조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지원한다는 방침이다.

AT4US코리아 관계자는 "완도는 바다고리풀을 해상 양식하기에 가장 적합한 자연조건과 산업 환경이 다 갖췄다"며 "바다고리풀 해상 양식이 성공하면, 완도 어가들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storyboard@mdilbo.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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