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등일보 제18기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7일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박정열 위원장(치과의사·대동고 이사장)을 비롯한 김유빈·김정희·김현성·명진·박광구·박인철·장은백·조선익·한은미 등 10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광주시 복합쇼핑몰 유치에 따른 교통대란 등 광주시 환경 변화, 제주항공 참사 진상조사 상황과 탄핵 찬반 집회를 다룬 언론의 보도 행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박정열=2월13일부터 보도된 '조기대선 정국, 민주당 또다시 호남팔이'시리즈는 매우 시의적절한 기획이다. 여당은 탄핵 심판 결정을 앞두고 눈치만 보고, 야당은 선거 때만 되면 호남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며 몰표를 요구하는 행태를 벌인다. 정치인들의 무책임과 지역을 볼모로 한 기회주의를 아주 잘 지적했다. 지역 정치인들이 말로는 지역 발전과 고향 발전을 되뇌면서도 정작 지역 미래를 위한 정치는 없다. 여야 정치인들은 말로만 호남을 연발하며 정작 이 지역을 배반하는 정치를 한다. 호남 민심을 전략적으로만 이용하는 상황에 대한 경고를 통해 경쟁을 시켜야 한다.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에 대한 지역사회의 준거, 구조 변화를 무등일보가 선도해주길 바란다.

▲김유빈=조기대선 국면이 되면 탄핵과 관련한 광장은 사그라들 것이다. 지역 언론이 시민들의 승리의 기억을 아카이빙 형식으로 기록해줬으면 한다. 지역의 유일한 보궐선거가 담양군수 선거인데 후보들 개개인의 면면이나 공약에 조명할 필요가 있다. 군민으로서 정책적 평가를 해야 되는데, 인맥이나 직함 중심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아 경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최근 담양과 장성 지역 2곳에 그린벨트가 해제됐다. 언론이 해제 소식만 전하고, 그린벨트로 지정된 배경이나 해제했을 때 우려되는 사항들에 대한 조명이 없다. 이러한 측면을 조명해주길 바란다.

▲김정희=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지 두 달이 됐다. 현재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사고의 근본 원인에 대해 시민사회에서도 묻지 않고 언론도 궁금해하지 않는 것 같다. 특히 충돌 전 4분의 블랙박스 기록이 없다는 것이 이상하다. 비행기가 상승할 정도의 동력이 있었다는 건 전기가 작동했다는 건데, 전기가 끊겨 블랙박스가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 블랙박스가 없는 상황에서 당시 유일한 기록이 관제탑과의 교신인데 항공사와 조사단이 이 기록을 공개 않겠다는 입장이다. 철저한 진상조사는 재발방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무등일보가 앞장서 사고 원인과 진상에 질문을 던져주길 바란다.

▲김현성=12월3일 편집국장을 주축으로 무등일보가 호외를 발행하는 모습을 보며 새삼 레거시 미디어의 힘을 느꼈다.
그 힘으로 조기대선 국면에서 무등일보가 지역 의제를 여야 후보들이 공약으로 만들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 최근 민주당이 성장전략을 발표했는데 그중 하나가 AI다. AI도 거의 수도권이 주도하고 있다. 광주가 AI 거점 도시가 되도록 광주시와 시의회, 지역 정치권은 물론 여야 대선 후보들이 참여하도록 무등일보가 추동해주길 바란다.
지난달 27일 보도된 '광주신세계, 로컬브랜드를 전국으로 동반 성장 모델 주목' 기사는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광주 신세계가 지역 소상공인을 상품화하는 통로가 된다는 기사다. 복합쇼핑몰도 수동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역 소상공인 시장을 침범하는 것이지만, 이를 뒤집어 능동적으로 지역 유통에 고속도로가 나는 것이라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소상공인들에게는 상품의 '경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한 쟁점이다. 복합쇼핑몰이 지역의 소상공인을 상품화하는 통로로 작용하도록하여 광주 로컬 상품들이 전국화되고 세계화되는 길이 되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주가 커머스, 유통 인재들을 키워야 한다.

▲명진=올해가 민선 지방자치 30년이다. 무등일보 창간이 1988년 10월10일인데, 그때부터 시민사회가 본격적으로 꽃을 피웠다. 지방자치 30년을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특집을 마련하길 바란다. 지방자치가 실질적으로는 얼마만큼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제로 강화되고 있는지 분석해줬으면 한다.
최근 시의회에서 도시계획조례일부개정안이 통과했다. 용적률 완화 조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문제를 두고 언론이 시민사회와 관련업계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좋은 법안으로 다듬어질 수 있도록 언론이 관심을 가져달라.

▲박광구=윤석열 내란으로 나라 전체가 심각한 침체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이 힘들고, 텅 빈 건물이 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제주항공 참사로 관광업계도 힘든 상황이다. 관광업부터 숙박업, 유통업 등 로컬 브랜드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심층 기획 기사들의 보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무등일보가 앞장서줬으면 한다. 일례로 먹거리를 다룬 '무슐랭 가이드'의 경우 외식업계에 작은 힘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맛집 정보를 제공해준다. 시민 생활에 직결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주길 기대한다.

▲박인철=지난 1월 연중기획 시리즈로 시작한 '빛가람혁신도시, 머무는 도시로'는 아주 시의적절한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빛가람혁신도시가 10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머무는 도시'로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 정주여건 개선법, 벤치마킹 사례 등을 취재해주길 바란다. 또한 공공기관, 지역 기업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정책을 제안함으로써 수도권으로 인구 유출이 이어지는 현상을 조명해줬으면 좋겠다.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혁신도시와 메가시티로 가는 흐름을 들여다보며 광주전남 지역에 비전을 제시했으면 한다.

▲장은백=최근 '에너지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이슈가 됐다. 이 중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특별법안은 우리 지역과도 관련이 있다. 법안이 어떻게 추진되냐에 따라 전남생활권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이 직결됐다. 하지만 지역 언론에서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무등일보의 강점인 기획 기사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조명해주길 바란다.

▲조선익=조기대선이 치러지면 공약을 선포하고 수렴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위험이 크다. 지역의제를 대선 공약으로 이끌어내고 지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무등일보가 집중해주길 바란다.
복합쇼핑몰이 2028년께 오픈하는데, 상무광천선 완공은 2032년이다. 오픈 직후가 대중이 몰린다는 점에서 사실상 5년여간 교통대란을 피할 길이 없으며 시도 대안이 없어 보인다. 교통의 관점에서 복합쇼핑몰을 다루는 시각이 필요하다. '대자보 도시'는 너무 선언적이다. 대중교통의 편의성을 높이는 일과 함께 자전거 도시에 대책이 필요하다. 광주 시내에서 자전거 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은미=지난달 27일 무잇슈에서 전남대 탄핵 찬반 집회를 두고 '카오스'라고 표현했다. 언론들은 의도적으로 화젯거리를 만들면서 극우 난동을 확대재생산하는 경향이 크다. 전남대 집회의 경우도 탄핵 반대 행사에 참석한 전남대 학생은 한두 명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극우 유튜버였다. 하지만 매스컴은 전남대 학생이라는 부풀리기, 관심 모으기식 보도로 일관했다. 객관적인 보도가 필요하다.
지역 대학이 연대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의 경우는 지역의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 가까이서 보면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소수만 움직이는 사례가 빈번하다. 실적 중심이 아니라, 실제 창업 지원 등 지역에 종주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을 위한 실질적이고 전문화된 도움이 요구된다. 무등일보가 이런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정리=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참석 독자위원(※가나다 순)
김유빈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상임연구원
김정희 민변광주전남지부 전 지부장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
명진 광주시의원
박광구 광주미술협회 회장
박인철 금호건설 대외협력담당 상무
박정열 치과의사(대동고 이사장)
장은백 광주시변호사회 감사·변호사(법무법인 이우스)
조선익 선경공인노무사사무소 대표
한은미 전남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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