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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역 중견 건설사 또 법정관리, 여파 최소화 되길

@무등일보 입력 2024.06.13. 18:33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광주·전남 중견 건설사가 잇따라 무너지고 있어 지역 건설업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시공능력평가 99위(2023년기준)를 기록한 지역 중견기업 한국건설에 이어 전남건설협회 전남도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 남양건설이 최근 법원에 회생신청을 했다. 지역 건설업계가 침체의 늪으로 내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건설업 특성상 수많은 하청업체, 노동자와 가족들의 생계가 달려있어 파장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역에서는 연초에 해광건설, 거송건설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한데 이어 이처럼 대표적 중견건설회사까지 잇따라 무너지자 지역 건설업체 전반에 자금난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비교적 건실한 것으로 알려진 남양건설이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에 앞서 남양은 자산을 동결하는 절차인 법원의 포괄적 금지 명령 신청서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건설은 지난 2010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6년여 만인 2016년 8월 회생 절차를 종결했고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의욕적으로 사세를 키워가다 불과 8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로 내몰렸다.

건설업계는 남양이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대금 미정산, 미분양 등 문제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파트 시공보다 관급 공사에 주력해온 남양의 법정관리 신청이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남양은 도급 순위 127위로 지난해 말 기준 각종 관급공사와 주택사업 등 1조 2천억 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부채비율도 82.11%에 불과할 정도로 건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관급공사가 최저가 입찰로 수주를 하면 할수록 마이너스 구조여서 적자가 난데다, 광주 남구 지역주택조합 등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수백억 원이 막히면서 회생절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건설사들의 잇단 법정관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올 국내 건설 수주가 지난해보다 10.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리나라 건설경기가 심각한 침체국면이다. 지난달까지 폐업한 종합건설사만도 전국에 240곳에 이르고, 고금리에 공사비 급등. PF 부실 등으로 위기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열악한 지역 건설사들이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남양 법정관리가 지역 건설사에 미칠 여파가 최소화되길 기대한다. 지차체와 경제단체 등 지역사회가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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