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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병원 18일 문 닫는다···사지 몰린 환자들 "절망적"

입력 2024.06.13. 17:40

1~2차 병원에 이어 3차 병원 의사들도 집단 휴진을 예고하며 광주·전남지역 병원들이 오는 18일 하루 문을 닫는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를 상대로 시작한 강경 투쟁에 지역 의사 단체들이 적극 동참하자 사지에 내몰린 환자들은 절망에 빠진 모습이다.

1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광주·전남 상급종합병원(3차)인 전남대·조선대병원은 18일 필수 진료 부서를 제외한 전면 휴진에 들어간다.

두 대학병원 모두 응급과 외상, 감염, 분만, 신생아, 중증 및 신장투석 환자 등 필수 의료 분야는 유지한다.

전남대 의대·전남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의협의 '18일 전면 휴진'에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남대병원 본원과 화순전남대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 교수들이 휴진에 들어간다.

비대위가 지난 11~12일 휴진 찬반 설문을 한 결과 참여 교수 79%가 휴진에 찬성했다. 87.6%는 의협의 전면 휴진을 지지했다.

비대위 측은 "정부의 일방적이고 불합리한 의대정원 증원으로 의료 공백 사태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졸속 정책에 대응해야 한다는 다수의 의견이 모아져 휴진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대병원도 같은 날 문을 닫는다.

조선대 의대·조선대병원 교수 비대위가 진행한 설문에서 참여 교수 84.2%가 휴진 의사를 밝혔다.

단 휴진 여부는 교수들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기로 했으며, 필수 부서는 정상 진료를 한다.

조선대병원 교수는 "휴진에 동참한다는 교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의대 증원 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투표 결과가 보여주는 것"이면서도 "얼마나 많은 교수들이 휴진에 들어갈지는 진로과별 사정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동네 병의원(1차)과 2차 병원 봉직의(페이닥터), 개원의 등도 전면 휴진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

의사들의 '집단 휴진' 소식에 한 환자는 "의료 공백 기간에 아픈 것도 서러운데, 이제 모든 의사가 휴진하겠다고 하니 아프면 어디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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