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박수현 "정청래, 10일 의총, 12일 상임고문단 회동 후 가급적 조속히 합당 입장 발표"
조국 "13일까지 공식 입장 없으면 합당 없다" 데드라인 제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촉발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가 이번주 최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오는 10일 의원총회와 12일 상임고문단 회동후 조속히 입장을 발표 한다는 방침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13일까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 없으면 합당은 없다며 데드라인을 제시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8일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대표께서 설 전에 합당에 관한 민주당 입장을 밝혀 달라고 말씀하신 것을 들었다"며 오는 10일 이후 조속한 입장 발표를 약속했다.
박 대변인은 "정 대표는 의원총회 의견을 수렴하고 당원들 의견을 반영해 의원총회 후 가급적 조속히 합당 추진에 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의원총회는 오는 10일 열린다.
박 대변인은 이날 "정 대표는 합당 제안 이후 당 국회의원들과 여러 계기를 통해 깊은 대화와 경청의 시간을 갖고 있다"며 "지난주 초선·3선·중진 의원과 소통했고, 이번 주에도 재선 의원과 상임고문단 경청 일정과 의총을 예정하고 있다"고 했다.
의원 외 당원 의견을 묻기 위한 전당원 여론조사 등에 관해서는 "여론조사는 당대표가 필요에 따라 수시로 할 수 있는 문제"라며 "그것이 합당 절차를 진행함에 있어 당헌당규로 규정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당대표가 전적으로 여론조사를 할지 말지 여부를 판단하지 않겠나"라며 "우선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듣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다만 ”(이는) 폭 넓은 의견을 듣겠다는 뜻“이라며 "그러고 나서 대표가 당원의 의견을 듣는 통로가 있을 것이고 종합해 판단할 것이다. 의원총회에서 합당 여부를 결정한다는 뜻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이날 조 대표의 정 대표 회동 제안에 대해서는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답지난달 22일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정 대표는 추진 방식 및 합당 당위성을 두고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이달 들어 선수별로 의원들을 만나며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17개 시도당 토론 일정 확정 등을 미룬 정 대표는 당 초선과 3선, 4선 이상 중진 등을 연이어 만났다. 오는 10일 재선 의원들과 회동을 앞두고 있으며, 12일 상임고문단과의 회동을 마지막으로 일련의 의견 수렴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갈등이 갈수록 격화 중이다. 특히 지난 6일 한 언론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관련 이른바 ‘대외비 문건’이 보도되자 일각에서는 이미 결론을 정해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13일까지 합당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실망이 크고 양당 당원들의 상처가 깊다. 현 상황이 계속돼선 안 된다” 면서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전까지 공식 입장을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조국혁신당은 합당이 없는 것으로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에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선택해 달라”며 “합당하지 않고 별도 정당으로 선거 연대를 이룰 것인지, 아니면 선거 연대도 하지 않을 것인지, 또는 하나의 정당 안에서 가치와 비전 경쟁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선택해 달라”고 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의 비전과 가치에 대한 태도를 밝혀 달라”며 “사회권 선진국 비전을 수용할지 거부할지를 밝혀 달라”고 했다.
특히 “총선 시기 한동훈 씨 등 국민의힘 인사들은 빨갱이 비전이라고 비방했는데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지 밝혀 달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이들 사안에 대해 “정청래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한다”며 “제가 요구한 상황에 대해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결정하면 대표 간의 만남이 있어야 한다. 그 만남에서 다음 단계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3일로 시한을 설정한 이유를 묻는 말에는 “양당 당원, 그리고 국민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본다”며 “이런 상태로 설날 연휴를 맞이하면 양당 모두에 당원과 국민의 실망감이 누적되고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