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강행도 취소도 부담"···문인 광주 북구청장, 출판기념회 고심

입력 2026.01.13. 17:19 수정 2026.01.14. 19:30
18일 예정 불구 개최 불투명
통합단체장 도전 또는 연임
갖가지 설 난무…해석 분분
"관망 전략 한계…결단 필요"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1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새로운광주포럼의 토론회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도민과 함께 길을 묻다'에 참여해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문인 광주 북구청장의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평가다. 향후 정치적 행보를 가늠할 출판기념회 개최 여부 등을 놓고, 통합단체장 출마와 북구청장 3선 도전 등 갖가지 설들이 나오면서다.

1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문 구청장 측은 오는 18일 예정된 출판기념회와 관련, 개최 여부가 이날 현재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연기·취소 가능성 등을 두고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구청장이 광주시장 출마를 이유로 사퇴를 결심했다가 지난 7일 이를 번복하면서 각종 정치적 해석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북구의회와 지역 정치권에선 3선 도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치적 회군'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출판기념회는 정치적 행보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출판기념회는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이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모으는 수단이다. 6·3 지방선거 90일 전까지 개최가 가능하다. 문 구청장이 당초 예정대로 행사를 할 경우 '광주·전남특별시' 통합단체장과 북구청장 3선 도전 의지를 동시에 드러내는 행보로 읽힐 수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사퇴를 번복한 뒤 출판기념회를 강행하면 통합단체장 출마 준비는 물론, 3선 가능성까지 열어 둔 행보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행정통합에 전념하겠다는 명분은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취소·연기하는 선택 역시 정치적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법적으로 개최가 가능한 시점을 남겨둔 상황에서 행사를 연기할 경우 여론의 반응과 정치적 파장을 의식한 '계산된 후퇴'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문 구청장이 여러 선택지를 동시에 열어 둔 채 관망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거다. 한 북구의원은 "출판기념회를 하면 통합단체장 출마 신호로, 하지 않으면 북구청장 3선 수순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며 "강행이든 취소든 결국 복잡한 정치적 셈법이 드러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구의회는 오는 15일 임시회를 열고 문 구청장을 상대로 사임 철회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질의에 나서는 신정훈 북구의원은 "출판기념회는 선거 준비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데, 사임 결정을 철회한 뒤 이를 그대로 추진하거나 개최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는 것은 책임 있는 단체장의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특히 문 구청장이 향후 거취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북구청장 3선이든 통합단체장이든 두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둔 상태"라며 "사임 철회에 이르게 된 판단 과정과 향후 계획을 북구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행보가 만들어내는 정치적 파장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법적으로 출판기념회는 개인의 자유 영역이라 문제 삼기 어렵다"면서도 "거취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관망하는 전략이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자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 교수는 이어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는 행보가 오히려 문 구청장의 정치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출판기념회 개최 여부와 무관하게 빠른 결단과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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