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KTX 산천 하루 4편 중 상·하행 2편 연장 운행
요금할인, KTX·SRT 통합 운영, 명절 사전예약도 시험대
평택~오송 복복선화, KTX-1 호남선 재배치 등도 숙제호남고속철도 개통식.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지역 교통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KTX 호남선 증편이 10년 만에 일부나마 현실화되면서 'KTX 불평등' 해소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좌석 부족에 따른 요금할인과 KTX·SRT 통합, 명절 사전예약을 비롯해 평택~오송 복복선화와 KTX-1 호남선 재배치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적잖은 가운데 해마다 되풀이되는 '예매 전쟁'에 따른 호남 홀대 여론을 어떻게 잠재울 지 관심이다.
9일 광주시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준호 의원실 등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기존 용산∼익산역을 오가는 KTX 산천 열차 4편 중 상행선과 하행선 각 1편씩 총 2편이 광주송정역까지 연장 운행된다.
상행선은 오전 6시25분 익산역 출발열차가 오전 5시52분 광주송정역 출발로, 하행선은 오후 9시9분 용산 출발열차의 종착역이 익산(오후 11시13분)에서 광주송정역(오후 11시44분)으로 각각 변경된다.
KTX 호남선은 지난 2005년 분기역이 오송역으로 결정된 후 시간과 요금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고, 경부선에 비해 11년이나 늦은 2015년에야 개통되면서 지역차별의 상징 가운데 하나로 인식돼 왔다.
뒤늦은 개통 후에도 호남선은 주중 대비 주말에 단 1편만 증편한 반면 경부선은 21편이나 늘렸고, 이용객이 가장 많은 시간대(오전 7~9시·오후 5~7시)에도 호남선은 주중·주말 상관없이 운행횟수가 13회로 동일한 반면 경부선은 27회 운행되며 불평등론이 비등했다.
더욱이 경부선은 좌석수가 많은 955석 규모의 KTX-1이 80%가 넘는 반면 호남선은 379석 규모의 KTX 산천이 절반에 달하면서 열차 제원을 놓고도 반감이 일었다.
지역 사회에선 이번 증편이 산적한 고속철도 불평등 구조를 해소할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정책연구보고서로 채택한 'KTX 고속철도 호남선 이용 편의성 향상 방안'에 따르면 주말왕복 기준 KTX 호남선 운행횟수는 56회로, 경부선 135회의 41% 수준이고, SRT도 호남선은 20회 운행으로 경부선 40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 대구·부산 등은 고속도로, 항공 등 교통 수단이 다양한 반면 호남권은 고속철도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특히 광주송정역은 전남 주요 도시로의 환승거점인 만큼 고속철 공급이 지역 접근성과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선로도 평택~오송 구간은 하루 용량 190회 중 179회 운행으로 사실상 포화 상태인 반면 오송~익산 구간은 175회 중 68회만 운행돼 증편 여력이 있음에도 오히려 공급 제한으로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좌석 부족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특정 시간대 최대 30% 요금 할인과 KTX·SRT 통합 운영, 명절 사전예약제 도입, 기존 일괄예매방식을 개선, 사전예약이나 실시간 수요조사를 통한 이용자 중심 예약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오송~평택 구간 복복선화 조기 완공을 통한 병목 해소, 호남선·전라선 증편, 신규 차량(KTX 산천·청룡 등) 도입 등을 통해 호남권 고속철 운행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호남선은 단순한 교통인프라를 넘어, 지역균형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축"이라며 "이번 증편을 계기로 호남선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노력들이 차근차근 현실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역민 박모(59)씨는 "주말과 명절이면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는데 종차역 연장운행을 시작으로 운행 열차편도 추가됐으면 좋겠다"며 "100년 대계는 아니어도 10년, 30년은 대다보는 대책들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KTX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 (사진=광주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