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구청장 '시장 출마' 예고에 현직 프리미엄 사라져
전·현직 정치인부터 사회활동가도…물밑 경쟁 치열할 듯
[광주=뉴시스] 광주 북구청 전경. (뉴시스 DB) 2025.08.27. photo@newsis.com[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역 구청장이 광주시장 출마에 도전하는 광주 북구에서는 '무주공산'을 노리는 후보들이 10여 명에 이르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내년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주 북구청장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10여 명에 이른다.
특히 전·현직 광주시의장·시의원, 현직 구의원에 사회운동가까지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처럼 후보들이 난립하는 배경에는 문인 현 북구청장이 3선 도전 대신 광주시장 출마 의지를 굳히면서 민선 7·8기 8년 동안 쌓아온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신수정 현 광주시의장이 광주 지역 최초 여성 기초단체장에 도전한다. 신 의장은 시의회 개원 이후 최초로 지난해 여성 의장으로 선출됐다. 구의원 3선과 시의회 재선 경험과 여성 후보라는 차별성을 앞세워 북구청장을 노리고 있다.
김동찬 전 광주시의장도 풍부한 의정 활동 경험과 광주형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출범에 기여한 공로 등을 내세워 북구청장에 출마한다.
문상필 전 광주시의원도 북구청 입성에 도전한다. 시의원 시절 의정 활동으로 인정받은 행정력과 추진력, 지역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김대원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전 정책실장은 시민사회단체 활동 경험을 살려 도시 재생·계획, 상권 활성화, 교통 문제 해결을 들어 북구청장에 출마한다.
설정환 ㈔광주북구 마을자치도시재생센터 대표이사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시민사회활동가인 설 대표이사는 먹는 물 보호 단체인 ㈔에코미래센터 설립을 이끄는 등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구청장 후보인 송승종 전 광주시청 부이사관은 공직 명예퇴직 이후 한국상하수도협회 사무총장을 맡았다. 공직 경험을 살려 도시개발·환경·복지 등 지역 내 복합적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지난 선거 당시 문 구청장에게 석패했던 인사들도 다시 한번 도전한다.
조호권 전 광주시의장은 출마 의지를 굳혔다. 조 전 의장은 금융계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해 시의원과 광주사회서비스원 원장 등을 역임하며 의정과 행정 영역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춘 게 강점으로 꼽힌다.
강백룡 전 북구 부구청장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유일한 야권 후보로 꼽힌다. 강 전 부구청장은 건축 공무원 출신으로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장, 북구 부구청장을 지내며 경륜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은방 전 광주시의회 의장도 북구청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 전 의장은 지난 2006년 북구의회 의원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내리 북구를 기반으로 광역·기초의원을 역임했다.
이 밖에 장영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부위원장과 정달성 북구의원도 각기 여성 리더십과 젊은 소통 구청장을 기치로 내세우며 구청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강력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도전자만 10명 안팎에 달하며 과열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후보 간 단일화와 합종연횡도 활발할 것으로 점쳐진다. 진보당과 조국혁신당 등 다른 정당도 후보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구청장 후보를 물색 중인 진보당, 조국혁신당 등 제3지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인물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지역 내 어느 선거보다도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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