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믿을맨'KIA전상현, 타이거즈 필승조 새지평 연다

입력 2025.06.15. 14:34 수정 2025.06.15. 14:39
15일 경기 전까지 통산 95홀드
타이거즈 최초 100홀드에 -5
“크게 신경 안써...잘하면 따라올 것”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전상현이 역투를 하고 있다. KIA 구단 제공.

12번 한국시리즈 우승 금자탑을 쌓은 타이거즈 선수들에게 단 한번도 허락되지 않은 기록이 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전상현이 타이거즈 최초 통산 100홀드 기록을 정조준한다.

2000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기록인 홀드는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일정 조건을 충족한 후 리드를 지킨 채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기면 부여된다. 타이거즈는 수많은 투수들이 마운드에 섰지만 그 누구도 통산 100홀드를 기록하지 못했다.

15일 경기 전까지 전상현은 올 시즌 38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하며 KIA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통산기록은 같은 시점에서 30승 23패 95홀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3.47. 5번의 홀드만 더 기록하면 타이거즈 최초 기록을 쓸 수 있다.

이미 전상현은 지난 해 4월 4일 KT전에서 통산 68홀드째를 기록해 타이거즈 최다홀드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로도 꾸준히 홀드를 쌓아온 그는 마침내 통산 100번째 홀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6년 2차 4라운드 전체 38번째로 KIA에 지명된 전상현은 데뷔 후 KIA의 불펜에 자리를 잡았다. 2019년부터 박준표, 문경찬과 문-전-박 트리오를 결성해 팀 승리에 일조해온 그는 어깨, 팔꿈치 등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면서도 기량을 유지했다.

당장 지난 해에도 66경기에서 10승 5패 19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09로 경기후반 승부처에 이범호 감독이 가장 믿고 마운드에 올릴 수 있는 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 등판해 무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탈출하며 KIA의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그런데 지난 해 너무 많이 던진 탓일까. 올 시즌에는 그 전과 같은 구위를 뽐내지 못했다. 3월을 평균자책점 10.13으로 시작한 전상현은 4월 들어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살아나는 듯했으나 5월에 다시 1승 3홀드 4.85로 부진했다. 6월에 다시 구위가 올라오는 모습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4홀드에 평균자책점 2.31.

이를 바탕으로 지난 11일 삼성라이온즈와 경기에서는 4년 연속 두 자리 홀드라는 뜻깊은 기록을 작성했다. 매년 성적의 편차가 심한 중간계투 보직을 맡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훈장과 같은 기록이다. 100홀드 역시 마찬가지. 수년간 꾸준히 팀 필승조를 맡아와야만 달성할 수 있는 뜻깊은 기록이다.

전상현은 "시즌 초반에 계속 못하다 보니 스스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팀과 감독님, 코치님께 무척 죄송했다"며 "마운드에서 내려오다 문득 '자신감, 자존감이 왜 이렇게 떨어졌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부터 '맞더라도 자신있게 던지자', '날 믿고 던지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평균자책점이 내려가고 있는게 보이는데 아직까지는 만족할만한 구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통산 홀드 기록에 대해서는 "팀에서 기회를 많이 주시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조금 덜 부진했다면 더 빨리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잘 하다보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덤덤한 모습을 내비쳤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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