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06.13. kch0523@newsis.com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김병기 의원이 13일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김 원내대표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1961년 경남 사천 출생으로 중등고등학교,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7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전신)에 채용돼 인사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그 뒤 제15대 태통령선거에서 김대중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됐다.
참여정부 당시에는 국정원 개혁 태스크포스(TF)에서 근무했으며 국가정보원 인사처장으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해임된 이후 정부를 상대로 해임 무효 행정소송을 진행했다. 5년 간의 소송전 끝에 김 원내대표는 승소했다.
그 뒤 김 원내대표는 2016년 1월 4·13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입인사로 정치권에 입문, 서울 동작갑 국회의원 선거에 전략 공천됐다. 이 기간 문 전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의 후원회장을 직접 맡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선거에서 이상휘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2001표 차로 꺾고 원내에 입성한다. 당시 서울시 내 당선자 중 최소 표차다. 의원직을 얻은 김 원내대표는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상임위원회에 배치되며 국정원 개혁을 정조준한 입법 활동을 다수 진행했다. 일례로 지난 2018년 1월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정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이후 2020년 국민의힘이 같은 내용을 담은 김 원내대표의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하면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하자 토론자로 나서 2시간 2분 동안 토론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가 친명(이재명)계로 발돋움 한 것은 지난 2021년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열린캠프에 합류해 현안대응TF단장을 맡았다.
민주당이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에는 이 대통령에게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하는 한편, 당내에서 이 대통령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하는 의견이 나오자 이에 반대하기도 했다. 이후 '이재명 지도부' 체제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맡았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 제22대 총선 기획단 위원과,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김 원내대표가 당을 친명 체제로 개편하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