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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정준호 롯데百 대표 "차별화 팝업·VIP서비스·체험이 성공 요인"

입력 2025.06.12. 18:48
롯데백화점-IGDS, 11~12일 세계 최대 백화점 미래 전략 포럼 개최
정준호 대표, K리테일 전략 소개 "백화점, 일반적인 구조 넘어서야"
K뷰티는 아모레퍼시픽, K패션은 하고하우스, K푸드는 GFFG가 전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6회 IDGS 월드 백화점 서밋'에 연사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글로벌 유통관계자 300여명 앞에서 K리테일과 K뷰티에 대해 전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12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 16회 IGDS 월드 백화점 서밋'에 연사로 참석해 차별화 팝업 및 시그니처 이벤트 기획,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를 통해 신규 고객 유치 및 우수 고객을 확대한 롯데백화점의 핵심 전략을 소개했다.

정 대표는 "한국 백화점 업계는 상위 10곳이 전체 매출의 47%를 차지하는 시장"이라며" MZ세대 요구 사항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열고,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 경험을 제공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등에 고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이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크리스마스마켓, 명동페스티벌, 스타일런 등을 언급했다.

그는 "팝업스토어의 경우 많은 백화점의 주요 전략으로 많은 젊은 고객들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 매출 기여도는 15%로, 올해 연간 외국인 고객 매출은 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240개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특히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연 포켓몬 팝업스토어는 25일 동안 40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정 대표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019년 이후 큰 성장을 하며 고객이 28% 증가했다"며 "2028년까지 4조원 도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VIP 서비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지난 5년 동안 롯데백화점 상위 5% 고객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한다.

롯데백화점은 명품브랜드와의 프라이빗 협업, 예술·골프·와인 등 문화적인 경험, 정서 교류 등을 통해 VIP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경쟁사인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백화점은 아주 빠르게 진화를 하고 있는데, 더현대 서울은 일반적인 환경과 완전히 다르다"며 "새롭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가고 있고, 롯데 잠실도 그러한 접근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정 대표는 "더현대 서울의 경우 기존 백화점과는 다르게 1층 및 6층 등의 공간을 쇼핑몰처럼 느낄 수 있도록 공간혁신을 꾀했다"며 "유통 혁명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경을 표하며 서로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며 "저희가 시도하는 잠실점 리뉴얼은 더현대 서울이 만들어낸 에볼루션에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한 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6회 IDGS 월드 백화점 서밋'에 연사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K뷰티의 두번째 물결'을 주제로 ▲제품 혁신 ▲뷰티 카테고리의 확대 ▲프리미엄급과 럭셔리급에서의 입지 확보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옴니채널 전략 등 K뷰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조건 등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은 슬리핑 뷰티, 쿠션 컴팩트 외에도 레티놀 기반 스킨케어 등 영향력 있는 혁신을 통해 K뷰티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피부 장수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피부 재생에 중점을 둔 수십 년간의 R&D 자산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스킨케어를 넘어 메이크업, 헤어케어 등 다양한 뷰티 포트폴리오 뿐만 아니라 건강 보조제 및 미용 기기와 같은 증가하는 소비자 수요 영역으로 범위를 넓혔다"며 "설화수, AP뷰티, 헤라, 타타 하퍼 등 럭셔리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럭셔리 공간에서 K뷰티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중국 쪽 자체 내수도 살아날 것 같고, 양국 관계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지난 몇년 동안 성장보다는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췄는데 올해부터는 중국을 성장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여전히 제일 큰 시장 중 하나로 포기할 수 없다"며 "성장 관점으로 중국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사업과 관련해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캘리포니아 물류센터를 강화하는 계획이 있다"며 "중장기 적으로는 생산 시설을 갖추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 옵션을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홍정우 하고하우스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6회 IDGS 월드 백화점 서밋'에 연사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K패션을 주제로 한 강연은 브랜드 인큐베이팅 전문기업 하고하우스의 홍정우 대표가 맡았다.

하고하우스는 잠재력 있는 신생 브랜드에 투자를 한 뒤 상품 기획, 유통 관리 등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브랜드를 성장시키는데 마뗑킴, 디파운드 등이 대표 성공사례 중 하나다.

홍 대표는 'K패션과 오프라인 리테일의 새로운 파트너십 모델'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GFFG의 이준범 대표는 K푸드가 언어와 문화·국경을 초월해 경험을 공유하는 매개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세계화 및 현지화에도 성공한 노티드, 호족반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과 대륙간백화점협회(IGDS)가 공동 개최했다. 특히 올해 서밋은 역대 WDSS 사상 최다인 약 300여 유통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준범 GFFG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6회 IDGS 월드 백화점 서밋'에 연사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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