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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트럼프 위협에도 미국과 핵협상 계속하겠다"

입력 2025.05.17. 22:59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오른쪽)와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AP 자료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되는 위협에도 미국과 핵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고 AP 통신과 국영 TV가 1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해군 간부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미국이 위협에 굴복해 자국의 권리를 포기하지는 않겠다며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교섭을 미국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언명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우리는 (핵)협상 중이며 앞으로도 교섭할 생각이다. 전쟁을 원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어떤 위협도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이 우리를 겁박한다고 해서 우리가 인권과 확고한 권리를 포기한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으며 자랑스런 군사적, 과학적, 핵 부문의 성취를 쉽사리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현재 이란 협상은 '전문가급' 단계에 들어서 양국은 합의 가능한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 문제는 여전히 주요 쟁점이다. 테헤란은 농축을 계속해야 한다고 고집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포기하라는 압박을 확대하고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핵협상을 타결하지 않으면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은 점차로 무기급 수준에 근접한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며 핵무기를 개발할 수도 있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도중 참석한 회의에서 이란과 핵협상이 임박했다며 관련 제안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4차례에 걸쳐 오만의 중재로 고위급 핵협상을 했고 추가 협상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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