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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뒤덮은 시커먼 연기, 펑 펑 폭발음···주민들 "숨 쉬기도 힘들어"

입력 2025.05.17. 11:56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 일대 검은 연기
매캐한 유독가스 퍼져 "마스크 소용 없고 지독"
헬기·펌프차 쉴 새 없이 동원…"불 언제나 꺼질지"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이날 불은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무를 정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5.05.17. pboxer@newsis.com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펑하고 큰 소리가 들리니 얼마나 무서워요. 검은 연기가 무시무시하게 치솟고 숨도 못 쉬게 지독한 연기에 얼마나 놀랐는지"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건너편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이렇게 큰 불은 처음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무가 타면서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마스크를 낀 상태에서도 한 번씩 파고드는 연기는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지독했다.

간혹 '펑'하는 큰 소리와 함께 진동이 울릴 때 오가던 시민들은 '움찔' 놀라며 치솟는 검은 연기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이날 불은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무를 정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5.05.17. pboxer@newsis.com

공장 주변 도로에는 소방차와 경찰차 수십 대가 줄지어 있었다. 영광통사거리 등 일대 도로에는 경찰이 차량을 통제하면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대원들은 땀에 흠뻑 젖은 채 바닥에 앉아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방호복을 챙겨 입은 소방대원들은 교대로 현장을 오갔다.

소방 펌프차 역시 인근 도로에 설치된 소화전에서 연신 물을 채워 넣고 쉼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고, 어디선가 지원을 나온 굴삭기도 연달아 공장 정문을 향해 들어갔다.

하늘에서도 소방헬기 3~4대가 교대로 영산강에서 물을 퍼다 나르기 바빴다. 이를 바라보던 한 행인은 "헬기들이 검은 연기 속에 들어가 불을 끄고 있다. 연기가 너무 짙어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장 주변 도로에도 놀라서 뛰쳐나온 주민들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검은 연기 기둥을 지켜보고 있었다.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이날 불은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무를 정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5.05.17. pboxer@newsis.com

한 시민은 "타이어 고무가 타는 냄새가 이렇게 지독할 줄 몰랐다. 한 번 들이마시면 어질어질하다. 얼른 불이 꺼져야 할텐데"라고 말했다.

공장과 인접한 송정역과 선운지구 주택가를 오가는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송정역 광장에 있던 시민들은 역 뒤로 치솟는 검은 연기를 휴대전화에 담기 바빴다.

송정역에서 만난 한 시민은 "열차를 타고 오다 연기가 너무 가까운 곳에서 크게 피어 올라 너무 놀랐다"며 "매캐한 냄새가 나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샀다. 유독가스로 인근 주민들이 고생할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17일 오전 7시11분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근무조 400여 명을 모두 공장 밖으로 대피시키고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현재 불이 난 공장에는 생고무 20t가량이 적재돼 있어 불길이 완전히 잡힐 때까지 최장 7일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난 가운데 시민들이 공장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불은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무를 정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5.05.17. pbox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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