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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광주 국제선 임시운항 반대할 이유 없지만···"

입력 2025.02.19. 10:46
제주항공 참사 이후 광주공항 국제선 첫 입장 표명
"시간적, 물리적 어려움 있다…정부 협상 중요" 신중론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운항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현실적 한계와 '선(先) 정부 협상'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지사는 19일 순천 동부청사에서 열린 새해 첫 동부권 실국 정책회의에서 "(참사 이후) 지역 여행업계에 어려움이 커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전에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을 임시 운항하는데 대해 공감하고, 전남 입장에선 반대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후 무안공항 시설 보완 등으로 이유로 재개항까지 수개월이 예상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고, 김 지사가 관련 입장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광주시는 "이번 참사로 여행 취소 2만900여 명에 300억 원의 매출손실 위기에 놓였다"며 관광업계 위기 극복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김 지사는 다만, 현실적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정부와의 협상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제선 운항을) 한시적으로 한다는데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시간적으로,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만큼 국토부와 잘 협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광주공항도 안전시설 개선대상에 포함됐고, 국제선 운항 기본요건인 세관, 출입국 관리, 검역 시스템 등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최장 2년이 소요돼 이르면 8월, 늦어도 10월로 예상되는 무안공항 재개항 일정과 시간적으로 겹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무안공항에서는 지난해 12월29일 태국 방콩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나 시설물과 외벽담장을 충돌해 179명이 숨졌으며 광주·전남 지역민은 157명(태국 1명 포함, 87.7%)이다. 이 사고로 무안공항은 폐쇄된 상태다.

광주공항 활주로는 2835m로 중형 기종을 활용한 동남아·하와이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2007년까지 일본, 동남아 등지를 운항하는 정기편과 전세기가 이·착륙했으며, 같은 해 11월 무안공항이 개항하면서 국제선 기능을 넘겼다. 현재는 서울·제주 국내선이 하루 30편 가량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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