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봉준호 감독이 18일 오후 MBC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MBC 제공) 2025.0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봉준호 감독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봉 감독이 출연해 손석희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봉 감독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3일 한국에 있었다며 "갑자기 '마샬 로우'(Martial Law)라는 단어가 나오니깐 모든 사람들이 생경해서 황당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은) 70~80년대 제3세계 군사 쿠데타 영화 같은 데서 보던 단어"라며 "너무 초현실적으로 다가와 그 이질감 때문에 당황했던 것 같다. SF영화처럼 받아들이고 황당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지인이 '감옥에서 전화 받는 거냐, 그런 거 아니지'라며 농담도 했다"며 "(비상계엄 사태가) 금방 정리될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얘기했었다. 너무나 당황했던 건 사실인데 우리 스스로도 당황하지 않았나"고 했다.
봉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에서 다뤄진 12·12 군사 반란이 제가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였다"며 "군고구마 먹고 뛰어다닐 땐데, 그 후로 우리 세대가 우리 생애에 다시 한번 계엄을 겪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황당한 일이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오랜 역사 속 다져온 법적인 장치들이 있지 않나. 그래서 천천히 회복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손석희가 '어벤져스' 시리즈의 헐크로 유명한 배우 마크 러팔로가 봉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서 독재자 역으로 출연한 것을 언급하며 "극 중 이름도 '마샬'이더라. 일부러 (그랬나)"고 물었다.
봉 감독은 깜짝 놀라며 "원작 소설 속 이름도 마샬"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샬의 아내 캐릭터가 있는데 독재자 부부로 나온다"며 독재자로 불리는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 일가와 차우셰스쿠 전 루마니아 대통령 부부를 거론했다.
이에 손석희는 "이 영화는 2022년에 다 촬영된 영화"라고 강조했고, 봉 감독 역시 "시나리오는 2021년에 썼다. 대통령 선거 이전에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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