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산 영구적 군사기지화 반대…시·시민단체 공동 대응 [나주=뉴시스] 나주의 진산(鎭山)인 금성산 정상부가 내년 1월부터 상시 개방된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3.09.06.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시와 시민단체가 나주의 진산(鎭山)인 금성산을 영구적으로 군사기지화 하려는 움직임에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나섰다.
금성산은 지난 1966년 국가 보안시설인 공군 방공포대 주둔 이후 매년 1월1일 새해 해맞이 행사를 제외하곤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 돼왔다.
지난해 4월 나주시가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과 '금성산 정상부 상시 개방 협약' 체결을 통해 56년 만에 산 정상부가 시민들 품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 최신 방공 무기체계 배치설이 퍼지면서 '정상부 상시 개방 협약'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국방부가 전남도에 금성산 방공포대 신무기 체계 전력화를 위한 도유지 4필지 매입요청과 함께 사용 허가 기간이 만료된 도유지에 대해 2030년까지 연장 허가를 요청해서다.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이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2024.1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국방부는 '신무기 체계 전력화'를 골자로 매입을 요청한 부지에 작전시설물 신축, 기존 시설물 리모델링, 부대 외곽 경계 울타리 개선 공사 추진 등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나주 시민단체들은 "국방부의 부지 사용 허가 갱신·매입에 대해 결사적으로 반대한다"며 "신무기 체계 전력화를 빌미로 금성산을 영구히 군사기지화 하려는 계획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병태 나주시장도 나주시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윤 시장은 "금성산 신무기 체계 구축 반대 의견과 관련해선 시와 시민단체가 별개의 입장이거나 역할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지난해 57년 만의 금성산 정상부 상시 개방 결실에 이어 시민의 안전과 나주의 소중한 역사 문화, 생태자원 수호를 위해 시민단체와 적극 소통하고 협력·대응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