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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소방관' 버스기사 운행 중 화재 발견···신속히 진화

입력 2025.02.18. 14:41
황용준 기사, 소화기·모래로 비닐하우스 불길 초기에 막아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8일 오전 광주 북구 효령동 한 비닐하우스 화재를 초기 진화한 퇴직 소방관 출신 황용준 시내버스 운전기사. (사진 =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2025.0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퇴직 소방관 출신인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운행 중 화재를 발견, 신속한 조치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18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6분께 광주 북구 효령동 한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다. 아궁이와 연통에서 시작된 불은 비닐하우스 출입문 앞 벽면을 타고 확산했다.

마침 인근에서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 운전기사 황용준(61)씨의 눈에 시꺼먼 연기와 함께 치솟기 시작한 불길이 포착됐다.

황씨는 운행을 멈춘 뒤 버스에 있던 소화기를 꺼내와 불을 끄기 시작했고 이후 주변에 있던 마른모래를 활용해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이날 광주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던 탓에 자칫 큰 불로 이어질 뻔 했으나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막았다는 게 북부소방서의 설명이다.

황씨는 소방공무원으로 33년 간 근무하다 2021년 퇴직한 전직 소방관이다. 베테랑 소방관이었던 그는 퇴직 이후 2022년부터 최근까지 3년 간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황용준씨는 "퇴직했지만 여전히 소방관의 DNA가 남아 있었는지 불길을 보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큰 피해가 없이 무사히 불길이 잡혀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북부소방서는 감사의 뜻을 담아 황용준씨가 재직하고 있는 시내버스 회사 대창운수 측에 소화기를 증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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