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병원에서 원내 살인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NHK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일본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의 한 병원 정신병동에서 벌어졌다. 2023년 3월 12일 한밤중 환자 A씨(73)는 같은 병실의 다른 환자 B씨(59)에게 칫솔로 얼굴을 여러 차례 가격당해 사망했다.
병원 측은 A씨의 사인을 '폐렴'으로 허위 진단서를 만들어 가족에게 알렸다.
A씨의 유족은 병원의 부실한 설명에 처음부터 의구심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진단서 상으로 A씨는 폐렴 발병 후 1일 만에 사망했고, 유족이 A씨의 시신을 확인했을 때는 얼굴이 붕대로 감겨 있었다.
묻힐 뻔했던 '사망 은폐 사건'은 병원 직원의 제보로 경찰이 조사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A씨의 시신은 부검 결과 폐렴이 아닌 얼굴 손상으로 밝혀졌고, 살인 혐의를 받은 B씨는 17년 형을 선고 받았으며, 은폐한 혐의의 전직 병원장(운영법인 이사장)과 그 동생(A씨 담당 의사)은 용의자로 체포됐다.
이후, '허위 진단서'를 낸 의사가 사건 당시 해당 병원에 치매로 입원 중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확산됐다. 수사가 진행되며 같은 명의로 나온 '폐렴' 사망 진단서가 추가로 다수 발견돼 '조직적 은폐 의혹'까지 불거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