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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사이비 종교' 눈빛···광주 죽이러 온 것 같다 느껴"

입력 2025.02.17. 11:41
[광주=뉴시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강기정 광주시장. (사진=광주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강기정 광주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측을 향한 광주 시민들의 시선을 언급하며, 그들이 마치 '광주를 죽이러 온 사이비 종교'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17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겸손은 힘들다' 생방송에 출연해 최근 금남로 집회에 대한 반응을 전했다.

탄핵 반대 집회 단체에 5·18 광장 사용을 불허한 데 대해 "5·18 민주광장이나 금남로는 계엄을 옹호하거나 내란을 획책하는 사람들이 발을 들일 수 없는 곳"이라며 "전두환 쿠데타 세력을 물리쳤던 곳이기 때문에 절대 거기에 발을 들일 수 없다는 것이 시민들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최근 시위에 대해 "어제도 그제도 시민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와'라는 구호를 외쳤다"며 "어마어마한 세력들이 몰렸다. 마치 1980년 계엄군이 광주로 진입해 들어오는 느낌 같은 걸 광주 시민들이 다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1980년엔 무서웠지만, 이번에 무섭진 않았다. 모욕당했다고 할까?"라고 시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특히 "비상계엄을 주도한 사람을 탄핵하자는 광주 시민들은 다양한 생각으로 자유롭게 발언도 하고 눈빛으로 교감했다"며 "광주 밖에서 버스로 동원돼 온 사람들의 눈빛은 마치 '사이비 종교' 같이 광주를 죽이러 온 것 같았다. 비웃으면서 비아냥거리면서 사람들이 그런 걸 느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에 몰려든 외부 시민들에 대해 "광주 민주화운동의 성질을 훼손시키고 진압하겠다는 진압군 느낌이 들 정도로 몰려들었다"며 "우리 시민들이 더불어 같이 나와서 지켜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1980년 전두환 쿠데타 계엄 세력을 막아낸 것처럼 윤석열 계엄 세력을 반드시 막아낼 뿐만 아니라 그들을 처벌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생방송에 출연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의힘 측에서 광주 시민을 모독하지 말라며, 마치 광주 시민들까지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것처럼 호도하더라. 정신 차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5·18 민주화운동 역사 현장인 광주 금남로에서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불과 10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양측 집회가 열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다임 인턴 기자 (hada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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