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1년차 모집 '빈손'
전남대병원, 105명 모집에 2명
47명 충원 나선 조선대병원 0명
기독병원도 13명 목표치 미달
광주·전남 수련병원들의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이 '빈손'으로 끝나면서 내년에도 의료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이 전날 내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을 마감한 결과 지원자는 단 2명에 그쳤다.
당초 105명(별도 정원 10명 포함)이 목표 인원이었으나 실제 지원자는 턱 없이 부족했다.
같은 날 레지던트 1년 차 47명 모집을 마감한 조선대학교병원은 지원자가 없었다.
광주기독병원도 지원자가 충분하지 않아 목표치(13명)를 미달한 채로 채용을 마무리했다.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건 예견된 수순이었다.
지난 2월 시작된 의정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발표된 포고령에 집단 사직한 전공의를 겨냥한 처단 명령이 담겨있어 더 큰 반발심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10개월째 정체 국면인 의정갈등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련병원들의 인력난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레지던트 1년차를 충원하기에는 여러모로 환경이 여의치 않다. 레지던트 수련 의사가 있는 인턴이 많지 않고 계엄 포고령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 각 병원 별로 추가 모집 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