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대한민국은 5·18광주"…강 시장, 국민의힘 설득
명예광주시민·계엄해제투표·탄핵투표 참여 의원 만나 호소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안긴 5·18 소설 '소년이 온다' 전달
"후대에 어떤 교훈을 남겨야 할 지 답할 시간이다" 편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12·3비상계엄 사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한강 작가의 5·18소설 '소년이 온다'를 전달하며 동참을 호소한다.
광주시는 강 시장이 대통령 탄핵안에 동참을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다고 10일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명예광주시민'인 국민의힘 권영진·성일종·김소희·주호영 의원과 탄핵 투표에 참여한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 비상계엄 해제 투표에 동참한 18명 의원 등 총 24명을 만날 계획이다.
이어 의원들에게 한강 작가를 노벨문학상으로 이끈 5·18소설 '소년이 온다'와 편지를 전달하며 탄핵안 투표에 참여를 요청할 예정이다.
강 시장은 편지를 통해 "오늘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날이다"며 "한강 작가는 '광주'를 인간의 극단적인 잔혹성과 존엄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을 부르는 '보통명사'라고 말한다"고 적었다.
또 "1980년 5월 '광주'는 광주시에 국한된 이름이었다면 2024년 12월 '광주'는 계엄령이 선포됐던 대한민국의 이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3계엄은 용감한 시민과 국회의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막아냈고 이제 우리가 후대에 어떤 교훈을 남겨야 할 지 답할 시간이다"며 "탄핵 투표로 '광주'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강 시장은 탄핵투표가 열린 지난 7일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설득에 힘을 보탰다.
강 시장은 친분이 있는 국민의힘 최형두·인요한 의원 등에게 "고민이 많겠지만 투표하면 얼마나 좋을까, 기회일 거라 생각한다"며 "광주는 항상 따뜻한 동행자가 되겠다"고 설득했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지난 7일 국회에서 표결이 진행됐지만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불참해 '의결정족수 미달'로 자동폐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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