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행정사무감사 지적…"예산 투입해도 무용지물" 비판
"직원이 식물 심어 절감" 서구 해명에 "부적절 발언" 질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 서구의회가 예산 낭비 행정이라며 지적한 서구의 식물벽 조성 사업에 대해 서구가 "직원을 투입해 식물을 심으며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의회는 서구의 해명에 "지나치게 예산으로만 사업을 충당하려 한다"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광주 서구의회 사회도시위원회는 3일 오전 제327회 의회 2차 정례회에서 구청 행정사무감사에 나섰다.
이날 감사에서는 기후환경과가 추진한 지역 내 식물벽 조성 사업의 적절성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앞서 서구는 미세먼지 저감 설비 조성 차원으로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누적 1억3000여만원을 투입해 지역 곳곳 실내·외 총 8곳에 식물벽을 설치했다.
그러나 실외에 설치된 식물벽의 식물이 관리 부실로 말라 죽거나 도난당하는 일 등이 빈번하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특히 의회 건물에 설치된 식물벽은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조화로 교체되면서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취지와 동떨어지는 촌극도 빚어졌다.
윤정민 의원은 식물 구입비로 매년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 취지와 맞지 않는 현상 유지만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서구는 지난해 식물벽에 심을 화초를 전문 매장에서 구입한다며 예산을 늘렸다. 한 주당 6000원에 달하는 식물로 교체한 데다 훼손된 식물벽은 서울의 업체가 제작해 보수도 안 된다고 한다"며 "설치만 했을 뿐 관리에 대한 열의가 없다"고 비판했다.
답변에 나선 서구는 "2022년부터 직원들을 투입해 식물벽에 식물을 심으면서 예산을 줄이는 등 낭비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실외에 설치된 식물은 동절기 풍암호수공원 식물벽으로 옮겨 생육을 보장한 뒤 다시 식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직원을 투입하면서 예산을 아끼고 있다'는 서구의 해명이 지나치게 예산 중심적인 부적절한 답변이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안형주 사회도시위원장은 "식물벽 사업에 관심을 가졌을 법한 자생 단체와 협업했더라면 식재 비용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와 지역사회의 관심까지 이끌었을 것이다. 예산을 아끼기 위해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말은 부적절해 보인다"며 "서구는 행정에서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예산으로만 충당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서구는 식물벽 사업에 대해 화훼에 관심이 많은 주민의 협조를 받아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