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제2금융권에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2조원 가량 폭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만간 금융감독원이 상호금융권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선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10월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새마을금고와 농협을 대상으로 현장점검 일정을 논의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부채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점검 일정과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은 약 6조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9월 가계대출 증가폭(5조2000억원) 보다 약 1조원 늘어난 수치다.
증가폭 6조원 중 2조원 가량이 2금융권에서 발생했고, 이 중 절반 가량이 새마을금고의 집단대출에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전체 가계대출 규모가 늘지 않았으나, 주택담보대출 부문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장에서는 다른 상호금융권과 달리 유독 새마을금고에서만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점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부동산 시장 호황 때 들어갔던 PF대출이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실해지자, 연체율 관리와 영업 확대를 위해 기업대출 대신 가계대출을 대규모로 늘렸다는 것이다.
연체율은 총 대출잔액 분의 연체 대출을 의미하는데, 분모에 해당되는 신규대출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연체율도 하락하게 된다.
금감원은 현장점검을 통해 2금융권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사항 전달 등 현장지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부 지역 잔금대출과 관련해 상호금융의 영업이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