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실, 대한체육회장 등 비위 적발…8명 수사 의뢰
"3선 위해 권모술수…사퇴 만이 남은 체면 챙기는 길"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부정 채용 및 금품수수 등 혐의를 받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향해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회장을 비롯한 대한체육회 임원진의 비리가 국무조정실 점검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이 회장이 3선 연임을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 복무점검단은 이날 회장 등 관련자 8명을 직원 부정 채용(업무 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체육회 예산 낭비(배임) 등 혐의로 1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와 관련 "대한체육회장은 공직자이자 1년에 5000억 원 넘게 예산을 사용하는 공공기관의 장"이라며 "이 회장은 지난 8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본연의 임무인 스포츠 발전과 체육인의 복리를 수행하기보다는 본인의 이익 만을 좇아 여기까지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의 개인 및 가족 비위 의혹과 산하단체의 부실 관리 운영을 수차례 지적했다"며 "이 회장이 제 지적에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거짓과 유체 이탈 화법을 구사해 그 순간만 빠져나가고자 한 사실은 온 국민이 기억하실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오는 1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공정위)에서 이기흥 3선 연임을 위한 최종 심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이 회장 본인의 측근을 3선 연임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위원장으로 임명한 것만 보더라도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정위는 오늘 국무조정실에서 발표한 사항을 무겁게 받아들여 심의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 전에 이 회장은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체면을 챙기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