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팀, 원숭이 무리 통해 사회적 관계·감염 위험 분석
"나이 들고 친구 적은 원숭이 감염 위험 덜해…상관관계"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사회적 관계를 좁게 유지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일(현지시각) 뉴욕 포스트는 영국 엑서터대학교 동물행동연구센터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사회적 상호작용이 제한되면 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노화, 사회성, 질병 사이의 관계 이해를 위해 성체 암컷 붉은털원숭이 그룹을 분석했다. 사회적 관계 모델 기법을 사용하여 사회적 파트너 수와 사교 활동 시간 등을 합산해 '사회적 중심성'을 측정했다.
측정치를 전염병 시뮬레이션 모델과 결합해, 노화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를 전제로 사회적 관계와 감염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사회적 관계가 좁은 원숭이들이 집단 내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었다"며 "사회적 관계와 감염 위험 간 보호 효과가 있다"고 했다.
대개 면역력이 약해진 노년층은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지만, 이 연구에서는 사회적 관계가 좁은 늙은 원숭이들이 젊은 원숭이보다 낮은 감염률을 보였다.
에린 시라쿠사 연구원은 "연구 결과는 인간을 포함한 많은 동물이 나이가 들면서 사회적 관계를 좁게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은 개인의 수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노년층은 질병에 더 취약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관계가 좁은 노화 원숭이들이 젊은 원숭이보다 감염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회적 고립이 오히려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외로움을 "심각한 건강 위협"으로 선언하고 "외로움이 하루에 최대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치명적인 위험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사회적 관계를 좁게 유지하되 완전히 고립되지는 않는 편이 생존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seo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