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1기 때 큰 위축…수입차 관세 등 보호무역주의 불보듯
기아 광주산 스포티지·셀토스·쏘울 수출 타격 불가피 전망
집권 1기 당시 `광전 리더스 인포' 분석 "적극 대응" 주문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되면서 광주·전남지역의 대미 수출이 크게 위축될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부터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를 공언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2017년부터 시작된 트럼프 집권 1년 당시 광주·전남 지역 대미 수출이 심각했던 상황이어서 우려는 더한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 자동차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인데 트럼프 재입성으로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강화되면 완성차 업체는 큰 악재를 맞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기류가 현실화될 경우 대미 수출용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아 광주공장도 영향이 불기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광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포티지, 셀토스, 쏘울 등 3개 차종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실제 2017년부터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당시 광주·전남지역 대미 수출이 크게 위축됐었다.
광주전남연구원이 트럼프 집권 1년 만인 지난 2018년 3월 발간한 '광전 리더스 인포: 미국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광주전남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지역 대미 자동차 수출 금액은 2015년 34억39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2017년에는 29억400만 달러에 그쳤다.
전기자동차 수출 역시 2016년 5900만 달러까지 증가했으나 2017년 3500만 달러로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자동차·부품 수출이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지역의 대미 수출 금액은 2012년 23억4400만 달러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17년에 들어서야 증가세로 전환되었는데, 특히 철강판의 수출은 2014년 4억600만 달러에 달했으나 2017년에는 2800만 달러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오병기 책임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우려되었던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본격적으로 노골화되면서, 앞으로 광주전남의 대미 수출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므로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므로, 광주·전남에서도 지역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트럼프 집권 이후 통상외교 해법과 기업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자동차 추가 관세 부과 저지를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미국의 통상 안보를 해친다고 판단할 경우 고율 관세 부과 등을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 적용 예외국 지정 등 정부 차원의 통상 외교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