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자율형 공립고(이하 자공고) 2.0 정책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전문가 포럼이 광주에서 열렸다.
광주교육청은 6일 동구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강당에서 '2024 광주 자공고 2.0 발전 방안'을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자공고 교사·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의 패널로는 교육부 학교교수학습혁신과 김성현 사무관·교육부 학교교수학습혁신과 손범익 연구사·전남 순천고 서윤동 교사·광주고 박대원 교사·조선대학교 송경오 교수가 참여했다. 이들은 자공고 2.0의 방향과 성과, 운영 사례, 안착을 위한 제안 등을 토의했다.
자공고 2.0은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공교육 혁신의 일환으로 발표한 정책이다. 자공고 2.0에 지정된 공립고는 지자체·대학·기업 등과 협약을 맺고 지역 여건에 맞는 교육과정을 별도로 운영할 수 있다. 교장 공모와 교사 초빙, 학생 희망에 따른 선지원 선발 등 교원과 학생 선발에 특례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대학교수·기업인 등 각 분야 전문가를 교사로 초빙할 수 있다. 학교 당 일정 금액의 지원금도 주어진다.
광주지역은 기존 자율형 공립고인 광주고·광주제일고·상일여고에 더해 신규로 수완고·전남고 등 2개교가 추가 지정됐다.
교육부 김 사무관은 주제발표를 통해 "'모두를 인재로 양성하는 학습혁명'이라는 국정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라며 자공고 2.0의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순천지역 유일의 자공고 2.0 지정학교인 순천고 서 교사는 "지역인재 양성과 국가인재 양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와 함께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컬대학30에 지정된 순천대학교와의 협업 등 다양한 운영사례를 소개했다.
광주고등학교 박 교사는 "전남대·조선대와 업무협약을 체결,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학생 눈높이 교육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학생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프로그램 시행 뒤 학생들의 후기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협약기관과 연계한 특화된 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 장기적 관점의 교육활동 계획과 운영, 중점 사업에 대한 전략적 예산 투입, 학생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 지속 개발 등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더 필요하다"며 교육부에 인력 증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교육부 자공고 2.0 자문위원인 조선대 송 교수는 "자공고 2.0 성공을 위해서는 교육청 차원의 학교 단위 연수 강화와 자공고 간 네트워크 강화가, 학교 차원에서는 구성원 간 자공고 운영 취지와 비전 공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자공고 2.0 정책은 협약기관과 연계해 지역적 격차를 해소하는 한편 공립고의 자생적 회복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 백기상 교육국장은 "이날 포럼이 자공고 2.0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