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15사단 방문…육군 최초 의료기관 등록 '승리의원' 운영
윤, 소아과·응급실 등 들러봐…"군 병원 발전해야 선진국 군대"
"적 도발시 즉각·압도적 대응…적 의지 완전히 분쇄해야" 주문
간담회서 병영생활 의견 나눠…"장병들 노고, 국가 경제 버팀목"
송편 1000세트 전달…장병들과 셀카 찍으며 "승리부대 파이팅"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고 최전방을 지키고 있는 장병들을 찾아가 격려하고 "군복이 명예가 되고 지금 이 시기가 훗날 큰 영광과 자랑이 되도록 확실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이 도발해온다면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라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또 군 가족, 지역 주민을 위한 의료기관 설립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최전방 부대인 육군 제15사단을 방문했다. 육군 제15사단은 육군 최초로 군인 가족과 지역주민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승리의원'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김남준도 이 곳에서 복무 중이다.
윤 대통령은 제15사단에서 승리의원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이어 사령부에서 군사대비태세를 보고 받았다. 또 병영 환경에 대해 허물없이 이야기하는 장병들과의 간담회 시간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15사단 의무대대인 '승리의원'을 방문해 사단장으로부터 병원 운영 현황을 보고 받고 치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응급실 등을 둘러봤다.
의무대대에서 의료기관으로 등록된 승리의원은 시설을 개방해 현재까지 526명의 지역주민, 군인, 군인 가족 등이 진료를 받았다. 승리의원 개원 전까지만 해도 군인 가족과 지역주민들은 1시간 가량 떨어진 춘천까지 가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말 5사단을 방문해 당시 의료서비스가 취약하다는 군인가족과 지역주민의 고충을 듣고 전방사단 의무대대의 의료기관 등록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군과 유관부처는 기존에 운영되던 의무대대에 진료과를 세분화하고 필수 의료장비를 보강해 의료기관으로 등록됐다. 의료기관으로 등록돼 일반에 공개되자 화천군 지역주민들은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이날 부대시찰에 동행한 김용한 국방장관은 "대통령께서 지시하셔서 군인 가족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 의료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군 병원이 발전해야 진정한 선진국 군대"라며 "추석 연휴에도 응급실에서 애써주셔서 감사하다. 15사단 의무대대가 군 의료의 모범이 되도록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했다.
이어 "군 가족과 지역 주민에게 의료혜택을 줄 수 있는 기관을 앞으로 많이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15사단 사령부로 이동해 전투 통제실을 방문, 사단장으로부터 군사대비태세를 보고 받았다.
사령부 도착 직후 방명록에는 '전승의 승리부대!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15사단은 6·25전쟁 당시 강원도 고성지구 전투에서 적 7사단을 괴멸시킨 무적의 승리부대로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칭호를 하사한 훌륭한 전통을 가진 부대"라며 "빛나는 역사와 명예에 걸맞게 사단 전체가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과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하게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전투준비와 교육훈련에 지금처럼 계속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적이 도발해 온다면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라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해 적의 의지를 완전히 분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군 통수권자로서 여러분을 무한신뢰 한다. 걱정 없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입고 있는 군복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장병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윤 대통령은 간부들에게는 보유 중인 무기를 모두 잘 다룰수 있도록 챙겨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투 통제실에서 나와 초급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오늘 아침에 송편은 먹었나"라고 운을 뗀 윤 대통령은 고충 사항, 교육 방식, 군 간부 지원 동기 등을 묻고 간부들의 답을 듣고선 "타고난 군인들"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식당 관리 부사관에는 "요즘 MZ세대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나, 피자나 햄버거 등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음식도 잘 제공이 되고 있나"라고 물으면서 "잘 먹어야 훈련도 잘하고 전투력도 생기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격오지 부대에는 통조림이나 전투식량 등을 충분히 보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사단 사열대로 이동해 500여명의 사단 장병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에 "여러분 덕분에 국민들께서 명절 연휴에 편안히 쉬고 재충전할 수 있다"며 "국방, 안보는 국가 기능 중 가장 중요하며, 국가경제는 국가 안보 위에서만 설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의 노고가 국가경제의 버팀목이 된다"며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군복이 명예가 되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지금 이 시기가 여러분들에게 먼 훗날 크나큰 영광과 자랑이 되도록 확실히 챙기겠다"며 군 장병들에 대한 전폭적은 지원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대표해 감사하고 늘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과 함께 "승리부대 파이팅!"을 외친 후 한사람씩 모두 악수하고 셀카도 함께 찍었다 .
윤 대통령은 이날 고향에 가지 못한 장병들이 추석을 느낄수 있도록 송편세트 1000개를 준비해갔다.
이날 15사단 방문에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 강현우 사단장, 사단 간부·병사 및 가족들, 최문순 화천군수, 이재성 화천군 보건의료원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