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은둔형 외톨이, 일본서 '사회 복귀' 훈련

입력 2024.09.17. 11:12 수정 2024.09.17. 11:58
市, 일본 사회 생활 연습 연수 참여 지원
9월 한달간 K2그룹 연수 프로그램 참가
빵집·식당·농장 현장서 재활·직무 경험
광주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이 9월 한달간 일본 요코하마에서 K2그룹이 운영하는 '사회 복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광주시

광주 내 은둔 청년(은둔형 외톨이)들이 일본에서 '사회 복귀'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목받는다. 전국 최초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를 설치한 광주시의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를 통해 지원하는 광주 은둔 청년들이 최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K2인터내셔널그룹의 '히키코모리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지난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 사회적 재활과 다양한 직무를 경험 중이다.

은둔형외톨이는 정신적인 문제나 사회생활에 대한 스트레스 따위로 인해 사회적인 교류나 활동을 거부한 채 집 안에만 있는 사람을 뜻한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의 일본 용어)의 사회 복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K2그룹은 히키코모리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공동생활, 동료 만들기, 취업 트레이닝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는 연수를 수료한 후 K2그룹이 운영하는 카페, 식당 등 5개 점포에서 일하고 급여를 받고 있다.

이번 연수는 광주시 은둔형외톨이 사회복귀 프로그램의 하나다. 지난해 광주시·광주시의회·광주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가 함께 참가한 선진지 연수에서 광주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와 K2인터내셔널그룹이 은둔형외톨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적·인적 교류협력을 맺으면서 마련됐다.

연수에 참여한 광주 은둔 청년들은 농장, 식당, 빵집, 보육 시설, 시장 등 현장에서 취업 트레이닝을 받고 일본 문화체험, 일본어 연수, 상담, 과외 활동 등에 참여한다.

이들은 오는 28일 일본 요코하마시에서 열리는 '제12회 한·일 청년포럼'에 참가해 자신들의 경험과 한국과 일본 양국 은둔 청년들 간 교류도 한다.

연수에 참가한 한 청년은 "그동안 좌절로 가득한 삶이었지만 센터에서 여러 가지 도움을 받고 경험을 쌓았다"며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주변에서도 얼굴이 밝아졌다는 소리를 들어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박미자 광주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장은 "이번 연수가 은둔 청년들의 사회 복귀와 자립을 위한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며 "은둔 청년들이 다양한 진로를 체험하고 해외 은둔 청년들과 교류를 통해 자신감과 사회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선영 돌봄정책과장은 "광주시는 전국 최초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를 설치해 은둔 당사자 발굴과 사회 복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은둔 당사자들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번 연수가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7월 CJ그룹 사회공헌사업인 도너스캠프에 은둔 청년 1명을 연계해 CJ그룹 계열사에 정직원으로 채용되는 성과도 거뒀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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