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스포테인먼트(Sports+Entertainment) 도시' 구체적 밑그림 나왔다
한국시리즈 제패로 올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타이거즈의 V12(12번째 우승) 달성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등을 계기로 광주광역시의 도시브랜드·관광 마케팅의 새로운 포지셔닝(자리매김)과 구체적 전략 등이 필요하다는 본보 기획시리즈와 관련, 광주시의 '스포테인먼트(Sports+Entertainment) 도시' 만들기의 구체적 밑그림이 나왔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최근 광주시청에서 무등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광주에서 야구라는 것은 군사독재 시절 분노·울분을 표출하고, 희망·환희를 공유하는 장이 되는 등 스포츠 경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광주의 대표적 자산인 예향(藝鄕)의 전통과 남도의 맛, 스포츠 등을 잘 융합해서 엮어내야 겠다고 생각한 것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복합쇼핑몰~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잇는 스포테인먼트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관광의 대표적 거점 공간과의 연계도 모색된다. 그는 "광주의 관광 명소들을 연결하는 선이 모여 면(공간)이 만들어진다면, 그거야 말로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문화와 스포츠, 광주의 먹을거리가 버무려지는 것"이라며 "우선, 챔피언스필드와 양동시장을 잇는 선, 또 양림동과 ACC·동명동을 잇는 선, 망월동과 야구장 등 각각의 공간들을 잇는 선들부터 먼저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장소성도 강화된다. 광주 출신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 속 무대가 된 금남로가 대표적이다. 국가나 인간의 폭력성과 그에 따른 문제 의식을 일관되게 다뤄 온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통해서다. 강 시장은 "노벨문학상 수상은 광주와 5·18을 세계 속에 드러 내놓는 계기가 됐다"면서 "광주 만이 가질 수 있는 '노벨상의 도시'와 지역민이 울분을 터뜨리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역할을 한 타이거즈를 활용해 국민이, 세계인이 모이는 광주를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9월 세계양궁선수권대회도 주목된다. 결승전이 ACC 앞 분수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옛 전남도청 별관, 즉 서쪽에서 과녁이 위치한 동쪽(하늘마당)으로 쏘는 구조다. 관람석은 분수대 뒤쪽에 마련된다. 경기를 보는 동안 5·18 역사 현장이 시청자들에게 실시간 노출된다. 경기장을 ACC와 금남로 등 도심으로 확장한 덕분이다.
챔피언스필드∼쇼핑몰∼ACC간 연결 방안도 마련된다. 김진강 광주관광공사 사장은 KBS1TV '생방송 토론 740'에서 "챔피언스필드와 더현대, 신세계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해서 연결시키는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보행 전용 '에코 브릿지'와 그린로드 조성 등 이동권을 보장한 뒤 매력물 등 새로운 콘텐츠들을 만들어 낸다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체류할 수 있는 시간적 요소들은 갖춰진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지호기자 hwaon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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