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국가균형발전을 기치로 한 영·호남 공동 행보에 광주·전남은 물론 대구·경북 지역 정치권과 경제·교육계 인사들이 대거 집결했다. 이들은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과 지역 소멸 대응이라는 공동 과제 앞에서 지역 간 연대를 넘어 실질적 협력의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한자리에 모였다.
14일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2026년 국가균형발전 영·호남 공동선포 및 신년교류회'에는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교육계·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 행정통합 단체장 출마가 거론되는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며 정치권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광주에서는 5개 구청장이 모두 참석해 행정통합과 국가균형발전에 힘을 실었다. 전남에서도 다수의 기초단체장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지금이야말로 지역의 판을 바꿀 골든타임"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행정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초광역 협력 체계 구축이 광주·전남 도약의 핵심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대구·경북 지역 정치권 역시 공동 선언에 적극 호응했다. 영·호남이 더이상 경쟁 구도가 아닌 동반 성장의 파트너로 나서야 한다는 인식 속에 '5극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중심으로 한 초광역 협력 필요성이 강조됐다. 지역 소멸과 인구 감소라는 공통 위기를 함께 극복하지 않으면 국가 전체의 지속 가능성도 담보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한 것이다.
경제계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광주·전남과 대구·경북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지역 경제를 이끄는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해 산업 협력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중심으로 경제계 참여가 돋보였다.
이들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에 기업이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국가 경쟁력 강화의 출발점"이라며 지역 주도의 성장 모델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대 위기 속에서 교육계 인사들의 참석도 주목받았다.
지역 대학 총장과 교육 관계자들은 교육과 청년 정책이 균형발전의 핵심 축이라는 데 공감하며,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교육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호남 공동선포식을 통해 국가균형발전 실현 의지도 공식화됐다. 참석자들은 연대와 협력, 상생과 번영이 지역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광주·전남 대도약의 원년을 선언하는 상징적 자리"라며 "정치·행정·경제·교육이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균형발전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이번 연대가 실질적인 정책과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행정통합과 초광역 협력이 현실화될 경우, 침체된 지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이 자리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도 내놨다.
강 시장은 "제가 좋아하는 김영록 전남지사님과 그냥 사고를 쳤다"며 "저희들은 7월 1일에 선거를 통해서 한 명만 살아남거나 다 죽거나 하는 그런 상황에 지금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전남 교육감도 한 분만 뽑는 걸로 합의를 한 것 같다"며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강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재정분권에 대해서 또 자치분권에 대해서 한번 힘을 줘보겠다고 그랬기 때문에 2년 정도 광주·전남에서 (행정통합) 실험을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실험을 해서 잘 되면 이재명 정부 끝날 쯤에 대한민국을 연방제 수준으로 법률과 모든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추진해 지방분권 시대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영·호남 두 지역의 많은 지도자들이 오늘처럼 한자리에 모여 지역 발전을 논의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며 "수도권 일극체제 속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주시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최근 논의에 탄력을 받고 있는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마지막 열쇠는 국회의원들이 쥐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지사는 "행정통합의 최종 의결 권한은 특별법 제정과 직결된 만큼 국회의원들께서 중앙부처를 잘 설득해 주시길 기대한다"며 "이번 통합이 호남권에서 출발하지만, 향후 영남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행정통합과 관련해 '운동장을 크게 쓰자'고 했던 말을 전하면서 "지역의 운동장을 두 배로 넓히기 위해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4년 전에도 통합을 시도했지만 그땐 '통합하면 다 주겠다'는 원론적 답변에 그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는 시간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대통령께서 깊이 고민하며 조력하겠다고 공언해 주신 만큼 이를 믿고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과감하게 추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또 "대통령의 강한 의지와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여론을 바탕으로 재정특례를 충분히 확보해 연방제 수준의 지방정부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지방정부의 실질적인 권한 강화를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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