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팹 4기 넘어 인재 머무는 산업도시로···인재와 물, 정주여건 연계”

최류빈 기자
업데이트 2026.09.29. 17:40
■김성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반도체 상설특위 위원장
수도권 일극 체제 해소 기치, 준공·양산일정 맞춰 성장동력
김성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지원 상설특별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해남1)

김성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지원 상설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9일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패는 팹(PEB·공장)을 짓는 데서 끝나지 않고 교육·교통·의료·주거 등 정주환경을 동시에 갖추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을 지역에 안착시키려면 산단 조성과 기업 유치에 그치지 않고, 인재가 유입되고 정착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2만3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종사자들과 가족의 생활권이 형성되면서 도시 구조 자체가 바뀔 거란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250여만평 규모 산단과 7만9천호 주택 공급 계획을 산업도시 구축과 연결하고 맞춤형 인재 양성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상설 특위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반도체 특위가 상설 특위로 출범했다. 가장 큰 역할은 무엇인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는 기업 비즈니스 차원에서 조성되는 게 아니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겠다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사업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산단 조성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일 것이다. 현재 광주특별시는 2029년 반도체 팹 1단계 준공과 2030년 6월 양산을 목표로 부지·전력·용수·인력·정주여건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특위도 이 일정에 맞춰 산단 이후 지역의 성장동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겠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해 보인다

▲전체 250만평 규모의 산단 가운데 우선 착공이 가능한 63만평을 단계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027년 인허가와 설계, 일부 부지공사를 진행하고 2028~2029년 팹을 건축해 2029년 1단계 준공, 2030년 6월 양산에 들어가는 일정이다. 특위는 이 과정에서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조례와 제도, 예산을 미리 준비할 계획이다. 산단 조성 이후 기업과 인재가 지역에 남을 수 있는 산업 생태계까지 함께 설계할 것이다.

-미래산업위원회 등 상임위 간 협업도 중요할 것 같다

▲반도체는 특정 상임위 하나만의 의제가 아니다. 산업단지부터 교통·주거와 교육·의료·재정까지 모든 분야와 연결돼 있어서다. 특위가 각 상임위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상임위의 역량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광주특별시의회의 반도체 관련 비전과 역량, 정책 방향을 조율하는 것이 특위의 중점 역할이다.

-최근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무엇인가

▲기대감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히 보인다. 정부는 광주 군공항 일원 826만여㎡를 광주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낙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들어설 팹 4기와 연구시설, 협력기업 등을 수용하는 규모다. 전력과 용수도 구체적인 공급계획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군공항 이전과 부지 인도, 주민 수용성 등 지역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했다. 이런 문제를 놓고 주민, 기업, 전문가가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 남는다.

-인력과 정주환경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전남대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에너지공대 등을 연계한 가칭 반도체 연합공대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 22개 대학과 26개 직업계고 등 48개 학교에서 2027~2030년 2만5천여명의 관련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교육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산단 5㎞ 이내를 중심으로 공공·민간주택 7만9천호를 공급하고 30분대 교통망을 구축하는 계획까지 산업 인프라와 함께 봐야 한다. 교육·교통·의료·주거가 갖춰져야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다.

-전력·용수·부지·인재 가운데 현재 가장 준비가 잘된 분야와 보완할 분야를 꼽는다면

▲부지와 전력, 용수는 정부 차원의 계획이 상당히 구체화됐다. 특히 용수는 초기 하루 65만여t이 필요한 것으로 거론된다. 정부는 동복댐과 주암댐, 장흥댐, 나주댐 등 여러 수원을 활용하고 하수처리수 재이용까지 포함해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비상 상황까지 고려해 최대 106만여t 여유분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나왔다. 다만 국회입법조사처가 수원별 물 유입량 변동성과 지역 간 물 갈등 가능성을 지적한 만큼 용수 확보가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 결국 가장 꼼꼼하게 점검해야 할 부분은 인재다. 기업·공정별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을 얼마나 빨리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다.

-상설 특위가 반드시 만들어내고 싶은 성과가 있다면

▲지방 균형발전과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파격적인 규제 특례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담은 메가특구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시급하다. 조례를 통한 제도적 준비도 병행하고 예산 수립과 집행 과정에서 집행부를 독려하겠다. 반도체 팹 4기가 들어서는 산업단지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인력이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산업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것이 광주특별시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한 의미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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