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무소속 돌풍에···민주당 지도부, 호남으로 발길 돌린 이유

최류빈 기자
업데이트 2026.06.02. 22:2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동선 살펴보니
경선 이후 총 7차례 광주·전남 방문
'컷오프' 반발 무소속 나선 지역 집중
높은 지지율과 달리 民 후보 약세 多
8월 전대 앞두고 '반청' 위기감 감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주당 경선 국면인 지난 4월 5일, 광주 남동 5·18 기념성당을 찾아 정견을 밝히고 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6·3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텃밭’ 행보가 심상찮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정치 지형 속에서 선거 때마다 당 지도부의 관심이 저조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전과 달리 눈에 띄게 잦은 방문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호남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현역 단체장을 중심으로 무소속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청래 지도부 체제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심각한 위기를 감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등일보가 2일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선출된 4월 14일부터 이날까지 한달여 간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의 공개 일정을 분석한 결과 전남·광주를 총 7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5월 들어 영광 현장 최고위원회의(6일)를 시작으로 민형배 통합시장후보 선대위 출범식(10일), 강진 민주당 공천자대회(12일)에서 지원 사격을 보냈다. 17~18일에는 광주 5·18 전야제와 본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24일에는 순천·광양·담양·함평 등지를 돌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당 지도부의 행선지는 주로 민주당 후보가 열세이거나 경합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 집중됐다. 순천을 비롯해 광양, 담양, 함평, 구례 등이다. 당 지도부가 격전지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것은 표면상 당연해 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상당수 격전지가 주로 민주당 출신인 전·현직 기초단체장이 컷오프를 이유로 무소속 출마한 곳에 집중됐다는 데 있다.

강진에서 열린 민주당 공천자 대회가 대표적이다. 강진군수 선거에서는 현직인 강진원 후보가 불법당원 모집 혐의로 공천에서 배제됐다. 강 후보는 당 지도부에 반발하며 탈당 후 무소속을 감행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지도부가 강진에서 민주당 공천자대회를 연 데는 그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시각이 강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유독 호남에서 ‘민주당 후보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민의당의 ‘녹색 바람’이 불었던 2018년을 제외하고는 민주당 후보가 경쟁 후보에 밀리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광주·전남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격전지만 10여곳에 이른다. 전북에서는 노골적으로 ‘반 정청래’를 자처하는 김관영 후보(현직)가 선전하고 있다.

안방에서 당 지도부의 공천 결정에 반발해 탈당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될 경우 정청래 당 대표의 리더십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안방의 당심 이반을 막기 위한 지도부의 발걸음이 급해진 모양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에서 민주당에 대해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과 달리 민주당 후보들이 밀리는 지역들이 많다”며 “이는 정청래 당대표에 대한 불신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라고 말했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

지방의회 주요뉴스
댓글1
0/300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