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전남 재선 광역·기초단체장들의 '3선 도전' 여부가 지역 정가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행정 경험과 조직력을 내세운 현역 단체장들이 유권자들에게 다시 한 번 선택받을지, 아니면 변화 요구에 직면할지 주목된다.
1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6월3일 치러지는 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에서는 임택 동구청장과 김병내 남구청장이 3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광역단체장인 김영록 전남지사가 3선 도전에 나섰고 기초단체장으로는 김순호 구례군수, 김철우 보성군수, 김성 장흥군수, 명현관 해남군수, 김산 무안군수, 이상익 함평군수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두 차례에 걸친 당선 경력을 바탕으로 행정 경험과 지역 기반을 다져왔고,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3선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3선은 단순한 연임을 넘어서는 정치적 시험대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 없이는 도전 자체의 명분을 얻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 집권에 따른 유권자 피로감과 변화 요구 역시 넘어야 할 벽이다.
이처럼 장기 집권의 한계와 변화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인사 편중과 행정력 둔화가 지적되며 세대교체를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3선은 유권자가 리더십과 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점"이라며 "기존 지지층만으로는 부족하고, 당내 경쟁과 공천 전략, 지역 정서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광주·전남처럼 민주당 지지 기반이 굳건한 지역에서는 공천이 사실상 당락을 좌우한다.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당내 경선이 본선보다 더 치열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 과정에서 현역 단체장은 기득권 이미지로 인해 오히려 부담을 안을 수 있고, 세대교체 요구나 중앙당 기류에 따라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성과를 보여준 단체장에 대해서는 굳이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중론도 있다. 뚜렷한 대안이 없는 곳에서는 현역에 대한 재신임 여론이 더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광주·전남에서 광역·기초단체장이 3선에 성공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3선에 성공했지만, 보궐선거로 시작된 첫 임기 특성상 '2.5선'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다. 광주에서는 아직까지 3선 광역단체장이 없다.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유태명 전 동구청장과 송광운 전 북구청정만 유일하게 3선에 성공한 바 있다.
김종식 전 목포시장은 완도군수 3선을 마친 뒤 목포시장에 당선돼 총 4선 타이틀을 획득했고, 최형식 전 담양군수도 민선 3·5·6·7기를 거치며 장기간 군정을 이끌었다.
현직 중에서는 노관규 순천시장, 강진원 강진군수, 신우철 완도군수가 3선에 올랐으며, 박우량 신안군수는 4선을 달성해 최다선 반열에 올랐다.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도 3선 도전이 잇따랐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전남에서는 강인규 나주시장, 김준성 영광군수, 유두석 장성군수가 모두 탈락했고, 광주에서는 3선에 나선 단체장이 한 명도 없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는 재선 단체장의 행정 경험이 재신임을 받을지, 변화 바람이 새 인물을 선택할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