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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보]금호타이어 화재 건물 붕괴···"기계 설비·소방용수 부족 진화 어려워"

입력 2025.05.17. 12:36
헬기 8대 투입…소방대원 2명 부상
"불 공장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불이 났다. 강주비 기자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복잡한 기계 설비와 소방용수 부족 등으로 인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 직원 1명과 소방대원 2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17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확산 우려에 따라 오전 7시28분을 기해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이 동원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오전 7시59분께 광주 전체 소방서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이후 오전 10시께 국가소방동원령으로 전환했다. 

당국은 소방헬기 및 장비 149대, 인력 452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이 난 공정동에 저장된 생고무 20t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 등으로 인해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3시30분 기준 서쪽공장(2공장) 부지의 80%가량이 탔다. 당국은 불이 완전히 진화되기까지 최소 3일에서 최대 7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은 타이어 고무를 배합하는 정련공정에서 사용되는 마이크로오븐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들은 마이크로오븐에서 전기 스파크가 발생하자 옥내 소화전을 사용해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실패, 곧바로 소방서에 신고 접수했다고 전했다.

초기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3차례에 걸쳐 붕괴된 상태며, 불은 옆 건물까지 번지고 있다.

당국은 공장 전체가 한번에 무너질 위험이 있어 건물 내부에 투입됐던 소방대원들을 철수시키고 외부에서 진화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각 동의 기계설비들이 모두 연결돼 있어 화재 확산 위험이 크다. 헬기를 통해 공중에서 물을 투하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 일대 소화전을 모두 사용 중이라 수압이 약해 진압이 어렵다"고 말했다.

공장 내부에 있던 인력들은 대부분 자력 대피했으나, 오전 8시59분께 건물 내부 2층에 있던 남성 직원 A(25)씨가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A씨는 요추·흉부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A씨가 대피하던 중 건물 3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진화 작업 중 건물 내부 폐유 저장 탱크가 폭발해 소방대원 1명이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소방대원 1명도 후두부에 1도 화상을 입고 현장에서 응급 조치 후 근무 중이다.

광주시는 행정부시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강기정 광주시장도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다. 

광산구 역시 지역대책본부를 운영, 광주시와 긴밀히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또 공장 주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방진마스크 1만5천개를 배부 중이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공장화재로 연기, 분진이 다량 발생하고 있으니 창문단속, 마스크 착용 등을 당부한다'는 내용의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금호타이어는 화재 수습 종료 시까지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을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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