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명의의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에도 아랑곳 않고 광주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비위가 잇따르자 지휘 책임을 물어 광주 서부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이 대기발령 조치됐고 동부경찰서는 집중 감찰을 받게 됐다.
특히 피감 대상인 동부서는 경찰청이 의무위반 행위가 발생한 일선서 관리자들에 대한 지휘 책임까지 묻는 상황이라 긴장하는 분위기다.
15일 광주청 등에 따르면 광주청 감찰계는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동부서를 대상으로 집중 감찰에 돌입한다.
이번 집중 감찰은 광주청 소속 경찰들의 음주운전 비위가 연달아 발생한데다 지난 12일 동부서 교통안전계 A(57) 경감이 음주운전에 적발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 감찰은 광주청 감찰계와 동부서를 제외한 광주 4개 일선 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실 소속 감찰요원 4명이 동부서를 찾아 전반적인 복무실태를 점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청 일선서는 이번 동부서 감찰까지 포함하면 올해 총 세 차례 본청과 광주청 차원의 집중 감찰을 받게 된다.
3·1절 연휴에는 서부서 금호지구대 B 경위가 음주운전에 적발돼 3월 5일부터 10일까지 광주청 감찰계가 서부서를 대상으로 집중감찰을 벌였다.
또 윤희근 경찰청장이 직접 발령한 특별경보 1호 기간 중인 이달 3일 서부서 형사과 C 경감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 이튿날인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동안에도 경찰청 감찰요원이 서부서를 찾아 집중 감찰을 펼쳤다.
경찰청은 집중 감찰 이후 음주운전 비위가 잇따른 것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어 문병훈 서부서장에게 직권경고 처분을 내렸으며, 이날 오후 광주청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실제 문 서장이 부임한 지난해 2월7일 이후 소속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비위만 4건에 달했다. 앞서 지난 12일 광주청은 경찰청과는 별도로 C 경감의 부서장인 형사과장을 직위해제 한 뒤 서부서 경무과로 대기 발령냈으며 C 경감의 팀장도 팀원으로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이와 관련 광주청 일선서 소속 한 경찰관은 “경찰관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또 발생해 같은 경찰로서 부끄럽지만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동료들의 사기가 덩달아 저하되고 있다”며 “1%가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 건 맞지만 99%가 위축돼야만 하는 현 상황이 몹시 안타깝다. 애꿎은 나머지 직원들만 희생양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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