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피해자들이 또 국회를 찾는다. 국민의힘 의원 이진숙이 국회에서 5·18을 폄훼·왜곡한 망동을 벌인데 항의하는, 두 번째 움직임이다. 피해자들에게 진실 수호를 떠넘기는 나라가 과연 온당한 사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진숙이라는, 버젓이 공당의 국회의원이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그것도 ‘거짓’으로 n차 가해를 일삼고도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외려 안하무인으로 썽썽한 꼴이다. 국민의힘의 행태 또한 가관이다. 당의 입장과 다르다는 꼬리 자르기로 연명하더니, 심지어 제명 표결 때는 대거 퇴장하기까지 했다. 이진숙 행동대원들인가.
그렇다고 민주당이라고 별반 내세울 것도 없다. 국회가 민주당 주도로 이진숙 제명 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허나 이는 정치적 의사표시일 뿐으로 윤리특위 심사와 본회의 의결이 진짜인데 후속 조치는 감감무소식이다. 정부라고, 국가라도 더 나을 것도 없다. 이를테면 혐오 발언이나 차별 처벌법에 대한 정부 입장 하나 없다. 이게 국가인가.
저 무도한 국회의원이 폄훼 무대를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삼은 일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린 범죄적 행태는 막았어야 했다. 국회는 5·18 왜곡을 막을 법을 만든 당사자다. 그런 국회에서 현역 의원이라는 자가 판을 깔고 역사적 진실을 뒤집는 선동을 버젓이 자행했다.
5·18은 광주만의 아니라 세계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로 기억하는, K 민주주의의 역사 그 자체다. 왜곡과 혐오가 재생될 때마다 참다못한 피해자들이 최전선에 서서 진실을 외치고, 정치와 국가는 뒤에 서서 포즈를 취하는 이 전도된 구조를 당장 끊어내야 한다. 그들이 거리에 있는 한 국가도 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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