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미국 본사가 신세계 그룹 계열사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사태에 5·18 민주화운동 단체에 공식 사과했다. 이 사태는 미국 본사와는 관계없는 한국 회사의 잘못인데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응했다.
이번 사태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46주년에 전두환 내란세력의 광주 탱크진압을 연상시키는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국민적 분노를 산 사건이다. 국민 수백명이 목숨을 앗기고, 이후로도 수많은 이들이 생을 박탈당했는데 이를 상업적 수단으로 전락시킨 것도 모자라, 마치 반란군의 탱크 진압을 축하는 듯한 이벤트는 국민적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경영진의 안이한 역사 인식과 감수성 부재가 빚어낸 참사라는 비판이 거셌다.
미국 본사의 즉각적인 사과는 국내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은 사태를 축소하거나 변명으로 일관하지 않고 오류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사과에 진심을 다했다. 본사는 지난 2018년 한 매장 직원의 단순 실수에도 천문학적 손실을 감수하고 미국 전 매장 문을 닫고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의 정석이다.
국민들의 스벅 불매운동과 참여연대와 경제개혁 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의 이마트 주주인 국민연금에 대한 주주권 행사 요청, 5·18을 폄훼왜곡하는 극우 커뮤니티의 광고 중단 운동 등 우리 사회의 조직적이고 성숙한 대처도 이번 사과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스타벅스의 사과의 품격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ESG 경영의 정석을 보여준다.스타벅스 코리아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도 이번 본사의 대응을 타산지석으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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