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의 밑그림이 나왔다. 교육부가 입법 예고한 행정기구·정원 기준 개정안에 따르면, 통합교육청은 실·국 수가 7개로 늘고 부교육감 직급이 서울시교육청과 같은 ‘고위공무원 가등급’으로 격상된다. 기획조정실 신설 등 체급이 서울 수준으로 커진다. 양 지역의 교육행정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광역 행정 수요에 대응하려는 조치라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조직 비대화가 곧 교육 혁신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점에서 향후 교육 통합교육청의 역할과 교육부 정책이 더 중요하다. 지금 호남이 직면한 가장 가혹한 ‘지방소멸’의 핵심 원인 중 하나가 교육이라는 점에서 교육계가 짊어진 무게가 가볍지 않다. 좋은 환경을 찾아 지역을 떠나는 인구 유출을 막지 못하면, 서울 급으로 커진 교육청은 ‘학생 없는 거대 관료 조직’에 불과할 뿐이다. 이번 기구 확대를 단순히 교육 관료 자리나 늘어나는 행정적 통합에 그치게 해선 안 되는 이유다.
통합교육청이 짊어진 책무는 통합에 따른 효능감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광주의 첨단 디지털 인프라와 전남의 생태·자연환경 자원을 결합한 혁신적인 ‘도농복합 미래 교육모델’ 등을 창출해야 한다. 지역 대학 및 첨단 산업과 연계한 ‘교육-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완성해야 한다. 2개국과 관리직 정원 특례는 내년 12월 한시로, 이 기간에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하면 조직 내 밥그릇 싸움이나 하다 끝날 수 있다.
통합교육청이 규제 완화 등 과감한 컨트롤타워 역할 등 체급에 걸맞는 실험적 교육 정책으로 세계적 수준의 교육모델을 구축해가길 바란다. 통합교육청과 통합시, 지역 정치권의 총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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