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PTSD에 스러지는 공직자···정부 특단 대책 세워야

무등일보
업데이트 2026.05.19. 17:27

소방관과 경찰 등 사건사고를 직면해야 하는 공직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광주에서 또 한 명의 경찰관이 생을 다했다. 지난 2024년 112 신고 출동 현장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뒤 심각한 우울감과 PTSD에 시달려온 50대 경감이 끝내 숨진 사건은 직무 수행 중 입은 상흔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선에 서는 이들이 정작 자신의 마음은 지키지 못한 채 스러져가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사태의 심각성은 통계로도 증명된다. 최근 5년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경찰관은 116명으로 한 해 20명대다. 경찰청 심리 치유 기관인 마음동행센터 이용자 수도 이 기간 6천 명 선에서 1만 6천 명을 급증했다. 범죄와 사고, 참혹한 현장에 상시 노출되는 이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이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신호다.

그러나 현장의 보호막은 턱없이 부실하다. 많은 경찰관과 소방관이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지만, 직무 연관성을 입증해야 하는 공상이나 순직 인정 문턱은 높기만 하다. 여기에 정신과 치료에 대한 조직 내 부정적 시선과 행정적 지원의 한계는 이들을 사지로 내모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이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다. 치안과 재난 대응력 약화로 이어져 결국 국민 안전 위협으로 귀결된다. 무엇보다 공직자도 한 사람의 존엄한 국민이다.

정부는 공직자들에게 헌신과 희생이나 강요하고, 비극을 방치하는 잔인한 행정을 멈춰야한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국가에 몸바친 제복 공무원들의 희생을 방치하고 국민 안전을 운운 하는 것은 기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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