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 기업 스타벅스코리아가 국가적 추모일인 5·18민주화운동 46주년에 왜곡과 모욕을 담은 마케팅을 벌여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글로벌 기업이 음습한 혐오 사이트에서나 나돌던 저급한 발언을 기업 마케팅으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사태가 심각하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이 사과는 했으나, 정 회장 본인이 과거 극우적 기법을 이용한 사실까지 소환되면서 파장이 만만찮다. 사과를 넘어 그룹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강력한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신세계그룹 스타벅스코리아는 46주년 5·18 기념일에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극우들의 혐오 발언을 전면에 내건 마케팅을 벌였다. ‘5/18’ ‘탱크데이’는 전두환 반란군이 광주를 탱크로 짓밟은 잔혹한 국가폭력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그 악행을 축하하자는 것인지,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여기에 ‘책상에 탁!’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의 은폐 발언, ‘탁 치니 억’을 그대로 본뜬 문구로 민주화 과정서 희생당한 이들을 조롱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면 나올 수 없는 행태다. 이쯤되면 ‘단순 실수가 아니다. 극우 사이트의 밈들을 의도적으로 쓴, 티를 내고 즐긴 것, 이른바 ‘일베 인증’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전땅크’로 전두환을 칭송하고 ,‘딱’으로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고, ‘책상에 탁!’으로 민주 열사의 죽음을 모독하는 행태는 극우 혐오 사이트에서 역사적 비극을 조롱하기 위해 철저하게 코드화된 악성 밈들이다. 이 정도면 악의적으로 대중을 기만하고 즐긴 ‘일베 인증’ 사태이자 명백한 역사적 참사나 다름없다.
게다가 정용진 회장은 ‘멸공’ 등 극우 발언으로 여러 번 사회적 논란을 유발한 바 있다. 결국 회장 코드에 맞춘 극우 혐오 문화가 대기업 공식 마케팅 채널을 타고 공론장에 버젓이 유포된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중과 시장의 반응은 냉혹하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스타벅스 제품을 파기하고 거부하는 ‘탈벅’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공동체와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신세계그룹의 성찰과 태세 전환을 촉구한다. 이들은 동네 구멍가게가 아니다. 글로벌 차원의 사회적 책임을 엄중히 인식하길 당부한다. 철저한 경위 규명과 함께 세계적 층위에 걸맞는 기업문화조성도 이어가길 바란다. 공적 가치를 망각한 저급한 기업 운영은 기업 생존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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