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의 지역 상생 노력이 갈수록 퇴행하고 있어 이전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심지어 이들 이전 기관은 그나마 쥐꼬리만 한 구매 비율마저 자체적으로 하향 조정하는가 하면, 일부 기관은 구매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해 이들 기관의 지역 제품 우선 구매 비율은 22.74%에 머물렀다. 이는 정부 전체의 공공기관 중소기업 제품 구매 비율이 75.8%에 달하며 역대 세 번째 실적을 기록한 현실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전체 구매액 166조 6,000억 원 중 126조 2,000억 원을 중기 제품으로 채우면서도 정작 ‘지역’ 제품에는 인색한 이중성을 보인 것이다.
더욱이 이들 기관은 자체적인 ‘지역 제품 우선 구매 목표 비율’을 해마다 낮추고 있다. 2023년 23.1%였던 목표치가 올해는 10%대로 하락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이전 취지를 전면 뒤집는 ‘퇴행 행정’이자 지역민을 기만하는 처사다.
기관별 편차도 심각하다. 조사 대상 20곳 중 8곳이 평균치에 못 미쳤다. 특히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4.15%), 한국인터넷진흥원(5.73%), 한국콘텐츠진흥원(6.94%) 등은 한 자릿수다. 법정 의무인 중소기업 제품 구매 비율 50%는 맞추면서, 지역 제품은 외면하는 행태는 이전 취지를 짓밟는 처사다.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은 꼼수 적 행태를 당장 그만두고 상생방안 마련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 정부는 지역 경제계가 요구하는 ‘지역 제품 구매 비율 30% 법제화’ 등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한다. 이전 기관들이 지역 산업 생태계와 동반 성장할 때라야 국가 균형 발전 거점으로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