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 광주·전남 경선이 막을 내리면서 지역 사회에 남긴 상처와 후유증이 심각하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인 일당 독점 체제에서, 민주주의의 축제의 장이어야 할 경선이 당의 무능과 오만으로 불법과 탈법이 판을 치고 민심 외면과 혐오가 뒤섞이며 ‘진흙탕’으로 추락한 형국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민주당의 무능과 오만이다.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광주·전남이라는 특수한 정치적 환경을 무시한 채, 타 지역과 동일하게 ‘당원(조직) 중심’ 경선 룰을 강행했다. 지역민 의사는 무시하고, 후보들이 장악하기 쉬운 권리당원 조직에 결정권을 넘겨 몰락을 촉진시킨 셈이다. 결국 유권자를 소외시키고, 정책 대결 대신 ‘당원 확보’에 매달린 후진 조직 선거를 부추겼다. 민주주의의 성지에서 시민 선택권을 박탈해 들러리로 전락시키고, 당심이라는 미명 아래 조직 동원력이 승패를 가르는 기형적 구조를 확대재생산했다.
그나마 경선 관리도 엉망으로 드러났다.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에서 발생한 ARS 여론조사 설계 오류로 수천 명의 응답이 누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은 원자료 공개를 거부해 투명성을 짓밟았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절차상 문제 없다’고 뭉개버린 오만함은 낙선 후보들의 불복은 물론, 경선 결과의 정당성에 대한 불신을 자초했다.
설상가상 검증 시스템은 사실상 마비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무원 폭언 논란 당사자는 심지어 단수공천으로 사실상 당선이 확정 상태고, 음주운전 제명 전력자나 수사 중인 후보들이 컷오프를 통과해 당선증이나 다름없는 공천을 거머쥐었다. 게다가 성 비위 의혹 등 공천 취소된 이들을 다시 공천했다.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도 원칙도 없다. 최소한의 예의조차 저버린 처사로, 지역민을 깡그리 무시한 오만의 극치다.
그 결과 현장에서는 명부 유출, 금품수수 의혹, 대리투표 등 범죄에 가까운 구태 선거가 판을 쳤다. 민주당이 지역 정치를 나락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지역 특수성을 무시하고 계파 이익이나 조직 논리에 매몰돼 공천권을 휘두르는 것은 명백한 지방자치 정신의 훼손이다. 민주주의를 향한 지역민의 다정을 볼모 삼는 민주당의 저열한 정치가 지역을 병들게 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의 태세전환을 촉구한다.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작금의 정당 운영 방식을 전면 개편하기 바란다. 광주·전남의 특수한 환경을 반영한, 지역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공천 시스템 개편을 당부한다. 민주당의 성찰을 간곡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