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지역경제에 심각한 여파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실질적인 지원과 회복 조처 등 정부의 후속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참사 10개월 뒤 조사에서도 피해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의 61.8%가 상권 침체를 체감했고, 소상공인 절반 가까이는 이대로면 영업 지속이 어렵다고 답했다. 2025년 피해지역 여행업체 손실은 282억 원으로 추산됐다. 참사의 충격이 애도를 넘어 생계와 지역경제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정부 대책이 지나치게 안이하다는 점이다. 무한 공항 운영 중단은 기약없이 다시 3개월이 연장됐고, 유해 수색과 로컬라이저 재설치 등으로 장기화 가능성도 크다. 그런데도 국토교통부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은 물론, 지역 여행업 회복을 위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광주 ~인천 국내선 연결도 손을 놓고 있다. 제주공항은 인천공항 임시 운항이 추진되는데, 무안 공항 폐쇄 여파를 떠안은 광주·전남은 대체 하늘길조차 나몰라라하는 정부 대응은 납득하기 어렵다.
지역경제는 고사해가는데 정부는 한가하게 아직도 검토 중이다.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 회복이 절실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연구 용역이나 행정 검토가 아니라 즉각적인 연결망 복원과 직접 지원 등 실질적 조처다. 지역 상품권 등 관광 마케팅이나 관련 분야에 대한 긴급 보전도 서둘러야 한다. 무안 공항 재개항 지연으로 누적되는 피해에 대한 정밀 보상 체계도 뒤따라야 한다.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일과 지역의 일상을 되살리는 일은 함께 가야 한다. 지역을 참사의 후폭풍 속에 방치하는 것은 국가 책임 부재이자 또 다른 2차 가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