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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주전남 통합’ 지역민이 핵심이다

@무등일보 입력 2026.02.18. 17:55

올해 민족의 대명절인 설 연휴 기간 동안 민심은 뜨거웠다.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광주전남 행정통합이었다. 언론이나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 들은 정보를 함께 공유하면서 각자 찬성과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아직까지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통합에 대한 긍정론에는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정부가 4년간 최대 20조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이는 지역 경제에 커다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생산을 증가시켜 소비가 늘어나고 이것이 다시 생산으로 선순환 경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고용 창출은 가장 기대되는 부문이다. 광주와 전남이 하나가 된다면 기업유치의 규모가 달라져 그동안 투자를 꺼려왔던 업체들이 잇따라 입주를 희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 확대와 소득 증대를 통한 인구 유출 감소로 지역의 생존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불안은 특정 지역으로의 쏠림현상이다. 이미 대도시에 편중된 문화나 교육이 광주 등의 대도시로 더욱 집중돼 마치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말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동안 각 지역이 정체성을 바탕으로 지켜온 고유의 가치나 명성이 통합에 따라 흐릿해질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가진 지역들을 행정 편의에 따라 강제로 묶는 일은 오랫동안 다져온 지역민의 자부심과 브랜드 가치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성공적인 행정통합을 위해서는 지역민이 핵심이 돼야한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자치단체의 권한과 자원의 적절한 분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단체장의 권한이나 역할이 거대해지는 만큼 시민 권력으로 이를 어떻게 견제할 것인지, 자치를 통해 시민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권력이 집중되면 부정이나 부패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그 권한을 시의회나 주민자치회, 읍면동 단위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이다. 특정 정당 후보만을 무조건 밀어주는 방식은 지역 문제 해결과 정책 실행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지방 선거는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진정한 지역 일꾼을 뽑는 의식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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