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 이재명 정부 첫 예산에서 국가 미래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국비를 확보하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안긴다. 광주(3조9천497억원)와 전남(10조42억원)의 예산은 규모를 넘어, 예산 성격이 의미심장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5대 미래전략산업 'ABCDE', 즉 AI·바이오·문화·방산·에너지 중 광주·전남은 네 개 분야에서 선도 도시의 위상을 강조해도 아깝지 않을 전망이다. 호남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거점 전략기지로 부상할 수 있는 최대의 호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는 AI 수도를 목표로 국가NPU컴퓨팅센터, AI 실증도시, 미래 모빌리티 시범도시를 축으로 한 디지털 산업 전진기지를 모색하고 있다. 또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기반으로 K-콘텐츠 산업을 천명한지 오래다. 여기에 전남은 21세기 핵심전략산업인 에너지와 우주항공 분야에서 전략 예산을 대거 확보했다. 또 화순 바이오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국가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AI컴퓨팅센터 등 기반 에너지 산업까지 더해지면서 광주·전남은 단순한 지역 거점을 넘어 국가 산업구조 전환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
이는 특정 정부의 정책을 넘어 21세기 세계 산업 흐름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AI, 바이오, 문화콘텐츠, 에너지, 방산은 이미 글로벌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이다. 이 거대한 흐름의 교차점에 광주·전남이 우뚝 서 있는 형국이다. 광주·전남의 경쟁력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되는 시간 앞에 서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최근 광주 방문에서 밝힌 "광주의 잠재력은 충분하며 지금 필요한 건 속도"라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산은 확보됐고 방향도 정해졌다. 이제 남은 과제는 실행력이다. "광주만의 미래 먹거리를 정부가 직접 키워 청년이 머물 수 있게 하겠다"는 김 총리의 다짐은 단순한 지역 공약이 아니다. 역사의 고비마다 희생을 감내해온 이 땅이 이제, 국가의 미래를 견인하는 성공 모델로 나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는 결코 희생에 대한 단순한 대가가 아니다. 광주·전남이 누대로 가꿔온 유무형의 자산이 21세기에 빛을 발하게 된 전화위복의, 천재일우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 엄중한 시기에 혹여라도 칸막이, 지자체 이기주의,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다면 이는 허공으로 사라진다.
트렌디한 산업 위에 청년들이 돌아오고, 도시도 살아난다. 광주·전남 지자체와 정치인, 시민사회단체의 총력이 요구된다. 선택과 집중, 속도와 결단, 긴 호흡으로 기회를 현실로 구현해 가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