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9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차기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6월 3일 대선을 향한 본격적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앞에는 막중한 책무가 놓여 있다. 윤석열 내란으로 찢긴 국민 상처를 어루만지고, 민주주의와 국가재건을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치밀하고 근본적인 정책과 체제 정비를 완성해가야 한다.
윤석열 내란 사태는 우리 사회의 위태로움과 위대한 시민의식을 역설적으로 증명했다. 응원봉을 든 2030 청년과 제복 입은 시민이 민주주의를 지켰고, 정부 곳곳에 도사린 이익카르텔도 낱낱이 아우팅 됐다.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새순이 돋듯, 윤석열이 난도질한 이 땅에 다시 민주와 정의의 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 그 길은 결코 쉽지 않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로 바위를 뚫는 지극한 끈기와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연장선에서 압도적 승리 속에 숨은 경고를 읽을 수 있는 품격이 요구된다.
경선의 압도적 승리에 자칫 방심과 자만에 빠져선 안 된다. '어대명', '구대명' 식의 고착화는 국민적 관심을 떨어뜨리고, 거꾸로 공격의 빌미로 악용될 수 있다.
호남권 경선에 담긴 당부를 살펴야 한다. 이 후보가 88.69%라는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권리당원 투표율은 53.67%로 충청권(57.87%), 영남권(70.88%)보다 낮다.
호남 민심은 단순한 환호가 아니라, 진중한 경계와 신중한 기대를 보낸 것이다. 민주주의 복원과 국가재건이라는 중차대한 사명 앞에 선 이 후보에게 텃밭이 '무언의 경계'를 당부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국민적 여망을 받들 정책 정비에 총력체제로 대응하길 당부한다.
여망이 클수록 길은 더욱 험하고, 정부 곳곳엔 내란 세력이 똬리를 틀고 있는 삼엄한 시국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다.
민주당 앞에는 산더미 같은 과제가 놓여 있다. 정치검찰과 정치군인, 국가권익위원회 등 이익 카르텔에 매몰된 국가기관, 내란연장을 획책해온 국무총리 한덕수와 경제부총리 최상목 등 망가진 국가체계를 바로 세우는 일만도 산더미다.
민생과 경제, 사회적 정의, 검찰개혁, 외교 전략은 물론, 지방소멸을 극복할 국토 균형발전 전략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다룰 수 없다.
여정이 얼마나 험난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극한 마음과 철저한 준비로 국민 신뢰를 얻고, 대선 승리와 국정 성공으로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