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청사 1층의 시민 이용도를 높인다면서 정작 시민대상 수상자 등 사회공헌자를 기리는 '명예의 전당'의 접근도를 낮춰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광주시는 청사 1층 동측 진입부를 전면 리모델링해 시민들과 소통·교류할 수 있는 '개방형 다목적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층에 마련된, 시민대상 수상자 등 사회공헌자들의 현판이 전시된 '명예의전당'을 출입증이 있어야 진입이 가능한 3층 대회의실 앞으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의 전당은 1층에 설치돼 청사를 찾은 시민들이 손쉽게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러나 3층은 별도의 출입증이 필요할 뿐 아니라 일부러 찾아가는 경우가 아니면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회공헌자들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3층 대회의실이 각종 행사가 열리고 이동 동선이 짧아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방형 다목적공간'은 지금의 로컬푸드 직매장과 희망장난감 도서관 등이 위치한 곳에 100평 규모로 조성된다. 각종 행사와 예술가·시민 작품 전시회, 토크·북 콘서트, 버스킹, 200명 규모의 경기응원 등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존 로컬푸드 직매장은 철거되고 희망장난감 도서관은 맞은편 당직실로 옮긴다. 청사 출입문은 기존 2개소에서 1개소로, 명예의 전당에 인접한 청원경찰 휴게실은 43㎡에서 68㎡로 확장되며 근무 공간도 11㎡에서 22㎡로 2배로 늘어난다.
광주시의 개방형 다목적공간 조성을 환영한다.
다만 문화와 소통, 교류를 기치로 내건 '열린 청사'가 사회공헌자들을 구석으로 내모는 형식이어서는 곤란하다. 사람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광주시의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