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으로서 책무나 품격은 커녕 최소한의 예의나 염치도 없다.
대통령 윤석열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자기변호는 막무가내 부정과 모르쇠, 책임회피, 구차한 법꾸라지의 난장이다. 심지어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에 이르러서는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다. 이 지경이었나.
또 변론 후에는 '병원'행차에 나섰다가 9시가 넘어서야 구치소에 돌아와 공수처 수사를 회피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법꾸라지의 기교가 빚어낸 황제수사가 아닐 수 없다.
소위 힘있는 자들이 구치소에서 병원을 안방처럼 활용하는 교본을 이번엔 대통령이라는 자가 몸소 시현함으로써 다른 잡범들에게 계층적 위화감마저 주고 있다.
멀쩡해 보이는 윤석열은 몇 시간씩 병원 진료를 받고, 또 다른 피의자 명태균은 무릎관절이 심각한데도 진료를 못받고 있다. 또 법무부가 수사주체인 공수처에도 알리지 않았는지 공수처는 구치소서 기다리다 철수했다. 윤석열의 법꾸라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듯한 모습은 법의 형평성과 윤석열식 '공정'의 심각성을 반증한다.
윤석열은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했지만 쏟아지는 증거와 증언에도 모든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그는 국회의원 강제 퇴출 지시, 계엄 포고령 집행 의사, 부정선거론 주장 등에 대해 "그런 적 없다"고 잡아뗐다. 엄연한 증언과 증거에도 막무가내다.
그의 궤변은 검찰이 제출한 공소장과도 정면 배치된다. 특히 국가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지시와 관련한 문서를 작성 의혹, 계엄 포고령을 통해 국회를 장악하려 했다는 의혹 등에서는 연관성마저 부인했다.
그가 최상목 대행에게 줬다는 문제의 문건이 존재하는데도, 받은 사람은 있는데도 준 적이 없다고 우기는 해괴한 짓을 벌이고 있다. 계엄포고령에 대해서도 부하 김용현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허나 김용현이 준 포고령을 본인이 수정까지 했다고 국민 앞에 본인 입으로, 해명이랍시고 설명까지 한 사항이다.
어거지와 궤변으로 막 나가다보니 자신이 자신의 발언을 부정하는 행태가 이어졌다.계엄의 중요한 이유였던,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 이번엔 "선관위 시스템 점검 차원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윤석열은 본인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최소한의 품격을 유지하길 당부한다. 잡범들처럼 모르쇠나 치졸한 떠넘기기로 개인의 안위를 도모할 때는 아니다.
헌재는 사건해결에 총력을 기울여 더 이상 국민들이 해괴한 망언이나 듣지않도록 심판에 속도를 가해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