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요 문화예술 기관 수장들의 임기가 이달을 전후해 끝나거나 상반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차기 인선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는 문화예술 도시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조성 사업이라는 국책사업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문화 예술적 도시경쟁력에서 타 시도에 뒤처지고 있다는 비판이 거센 만큼, 차기 수장에 대한 정치한 판단이 요구된다.
특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특별법이 오는 2028년에 일몰되는 만큼, 이같은 환경 변화 속에 차기 수장들은 광주의 도시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정책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기관장 인선이 목전에 이른 기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ACC 재단(대표이사와 이사장), 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광주시립미술관(관장), 광주예술의 전당(전당장) 등 국립기관 두 곳과 시립 3곳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 임기 만료된 박양우 대표이사의 후임을 광주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이사회에서 뽑는다.
비엔날레라는 세계적 위상에 걸맞는 전문적 식견은 물론 예산 확보나 조직 관리 등 문화예술 경영 능력까지 요구된다는 점에서 녹록지 않다. 그만큼 광주시의 식견이 중요하다.
비엔날레 도시 광주 미술을 이끌어갈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어떤 인물이 선임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는 신임 관장 공모 지원자 접수를 마감하고 14일 1차 발표를 거쳐 20일 후보자를 선발 다음 달 중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광주 공연 예술을 이끌어갈 광주 예술의전당장도 오는 5월 2년 임기가 마무리된다. 시립예술단 운영, 대내외적 경쟁력 제고 등 고민해야 할 부문이 산적한 곳이다.
정부가 인선하는 ACC와 ACC 재단은 국정 상황에 따라 후임 인선이 유동적이다. ACC는 올해 개관 10주년이고, 특별법 대응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도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의 움직임이 없어, 또다시 대행 체제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ACC 초대 이강현 전당장은 오는 13일로 임기 3년이 끝나고, ACC 재단은 오는 17일 3년 임기가 끝나는데도 차기 선임 움직임이 없다.
광주시는 차기 지역 문화예술기관장 선임에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한다.
이름만 무성한 문화예술 도시가 아니라, 문화예술을 광주 도시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키워가길 바란다. 그 최전선에, 최상의 전문가들이 자리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